0

한투운용마저 포기한 민간연기금풀…주간운용사 선정 먹구름

24.06.11.
읽는시간 0분

마이너스 수익성 운용사들 외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한상민 기자 = 민간연기금투자풀(민간풀)이 향후 4년간 민간풀을 맡아줄 주간운용사 선정에 나섰지만, 우려대로 현재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포함해 주요 운용사에서는 지원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효 숫자만큼 운용사가 응찰하지 않자 재공고를 통해 입찰 제안서 접수 기한을 2주일가량 늘렸지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이너스 수익성' 민간풀 외면하는 운용사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 민간풀사무국은 민간풀 주간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4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은 결과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한 곳도 지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간풀 출범 이래 쭉 주간운용사 자리를 지켜왔던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장고 끝에 이번 민간풀 주간운용사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민간풀사무국은 재공고를 내고 입찰 제안서 접수 기간을 오는 20일까지 늘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모든 조건이 동일한 재공고가 올라왔다 보니 민간풀 주간운용사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갑자기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바라본다. 현 주간운용사도 낮은 보수 대비 높은 비용으로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민간풀은 개별적으로 채권·주식 등 투자를 하기 어려운 중소형 민간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한데 모아 효율적인 자금운용 돕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제도다. 2015년 9월 민간풀 출범 이후 1년 만에 운용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지만 1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1조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전혀 작동하지 못하는 셈이다.

운용보수도 업계 동일 유형 공모펀드 대비 약 30~100bp 낮은 5bp 수준으로 알려졌다. 요구하는 전담조직, 인적자원, 운용성과 등은 여타 기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수준인데 수익성은 낮다 보니 민간풀 주간운용사 지위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투자금융업계가 OCIO 사업을 줄여나가며 선별적으로 OCIO 입찰에 참여하는 추세로 전환된 점도 민간풀 주간운용사 인기가 급격히 꺾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금까지는 당장 수익성이 없더라도 공적 연기금을 맡고 있다는 '브랜딩'을 위해 민간풀 주간운용사 지위를 노렸다면 올해부터는 '수익성'이라는 실속을 면밀하게 따지며 접근하는 분위기다. 실제 앞서 진행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OCIO 입찰에도 2년 전 참여했던 운용사 및 증권사가 보이지 않기도 했다.

◇민간풀 규모 자체 키워야…인센티브 필요

업계에서는 민간 연기금들이 들어올 만한 인센티브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민간풀 규모 자체를 키워야, 향후 사업성을 기대하고 주간운용사를 맡을만한 유인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한다.

운용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된다. 기획재정부가 관리하는 연기금투자풀의 경우 자본시장법상 각종 예외 적용을 통해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배경을 마련해주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또는 예금에 운용하는 연기금투자풀은 당일 기준가격으로 설정·환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든지, 부동산·특별자산 재간접펀드 운용규제 완화, 수익자총회 결의사항의 예외 등 연기금 여유자금의 효율적인 여유자금 통합 운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다.

이번 민간풀 공고에서는 전담조직 필요 요건을 '1인 이상의 전담운용역과 겸임인력으로 구성된 5인 이상의 전담조직'으로 다소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기관들도 전담인력의 겸임을 허용해줘야 가능한 만큼 현실적으로 맞추기 쉽지 않은 조건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민간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재공고한 이유는 공고 기준상 유효 숫자만큼 운용사가 응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전담조직 요건 완화 등은 현재로서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smhan@yna.co.kr

송하린

송하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