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고객 확보 중요…기술·마케팅 능력 높여야"
메모리 '범용→맞춤형' 전환이 기회라는 분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파운드리 경쟁의 관건은 결국 기술력이 꼽힌다.
기술력과 마케팅에서 앞선다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배구조 문제는 부차적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파운드리 포럼에서 파운드리 인공지능(AI) 기술 플랫폼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파운드리 포럼에서 2나노미터(nm) 이하 공정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선단 공정 3, 2나노는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특히 4나노 공정은 수율 안정화 및 '티어 1 고객'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2나노 공정 성숙도를 개선해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등 고성장 응용처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TSMC는 내년에 2나노, 2027년에 1.4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TSMC는 중간 시점인 2026년에 1.6나노 공정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술 로드맵에서 삼성전자와 TSMC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지만, 실제 10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의 큰손 고객들은 대부분 TSMC에 주문을 넣고 있다.
이는 결국 수율 및 성능 차이 등 기술력과 고객들을 대하는 마케팅 능력 격차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0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며 "결국은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인데, 수율이 아직 (TSMC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TSMC가 글로벌 주요 팹리스 업체들을 대부분 고객사로 유치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기술적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한쪽에서는 파운드리 사업만 하는 TSMC와 달리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를 함께 하는 것이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고객과 잠재적 경쟁 관계에 놓이는 점이 삼성전자의 약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아예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다만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영업을 할 때 충분히 부서 간 장벽이 작동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분사는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기술력만 된다면 고객들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제조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파운드리에 투자하고 있는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분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범용 제품에서 맞춤형 제품으로 전환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종합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가 오히려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용자가 별개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AMD 등이 파운드리의 사용자인 동시에 HBM의 고객"이라며 "공급사 입장에서 다양한 운용의 묘를 살릴 여지가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삼성전자만이 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짚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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