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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평사, SK증권 신용등급 일제히 강등…'전우종·정준호號' 시험대

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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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고정 비용 높고 부동산 PF 충당금 확대로 수익성 저하"

주가도 곤두박질…새 경영진 '리스크 관리·수익 개선' 과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하면서 실적 악화에 빠진 SK증권이 진퇴양난에 놓였다.

SK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는데 주가까지 액면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회사 안팎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이번 위기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은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0일 SK증권의 기업 신용등급 및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낮췄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7일 SK증권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의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 또한 'A2+'에서 'A2'로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선순위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후순위사채의 경우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변경했다.

◇ 부동산 PF 충당금 확대…2개 분기 연속 순손실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수익성 저하가 주요 근거가 됐다.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는 SK증권의 고정비 부담이 높고 부동산 PF 충당금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SK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39억원, 당기순손실 59억원이 발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293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등 주요 부문의 실적이 둔화된 가운데 특히 부동산 관련 사업의 타격이 컸다. 부동산 PF 대출채권 관련 대손비용은 지난해 391억원, 올해 1분기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증권의 올해 3월 기준 요주의이하자산 2천411억원 중 부동산금융 관련 금액은 2천127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사업성이 저하된 브리지론의 정리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분양성과가 미진한 분양형 본PF의 경우 중·후순위 포지션 비중이 높아 향후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충당금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짚었다.

한국기업평가도 "올해 3월말 PF 익스포저(우발채무·대출채권)는 2천962억원(자기자본 대비 46.6%)로 양적부담은 크지 않지만 PF익스포저 중 브리지론 비중은 47%,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이 76%로 질적위험이 높은 점은 부담요인"이라며 "지난 5월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연착륙 방안 발표에 따라 PF사업장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투자자산 건전성 저하, 대손비용 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고 봤다.

SK증권은 지난 2022년 5월 나이스신용평가를 시작으로 한국신용평가(2022년 12월), 한국기업평가(2023년 4월)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이 예고됐다.

신용평가사는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뒤 통상 1년가량 재무상태를 살펴보면서 조정을 검토하는데, 실적 부진에 빠진 SK증권은 등급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경영 위기 타파할까

SK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중소형사로, 부동산 IB 등에 중점을 두고 성장했으나 2022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중·후순위 대출 등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됐고 대손비용은 확대됐다.

그 사이 시장지배력은 악화됐다. 영업순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9년 1.7%에서 지난해 1.3%로 밀렸고 자본규모 기준 점유율은 같은 기간 1.0%에서 0.7%로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가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지점을 보유해 고정비 부담이 큰 반면 주요 사업부문의 경상적 이익창출력이 약화됐다"며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로 중소형사 평균 1.5%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부침에 주가도 고꾸라진 상태다. 지난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SK증권은 52주 신저가인 564원까지 하락했다가 전날보다 0.7% 내린 565원에 장을 마쳤다. 액면가(5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주가가 내리면서 시가총액은 2천67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적 악화에 신용등급 강등까지 SK증권이 진퇴양난에 빠지자 올해 초 새로운 수장으로 오른 전우종·정준호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알린 김신 전 대표가 10년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SK증권은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간 내부 살림을 책임진 전우종 대표가 사업 운영을 맡고 정준호 대표가 리스크 관리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 대표 후임으로 낙점된 정준호 대표는 대신증권 등에서 IB 사업본부를 거친 IB 전문가로, 2016년 SK증권으로 옮긴 뒤에는 2021년부터 리스크관리본부장(CRO)를 맡았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지침에 따라 SK증권이 충당금 설정을 확대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이익구조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증권은 임직원 수를 2022년 말 966명에서 올해 3월 말 828명으로 점진적으로 줄이는 등 비용구조 개편을 위한 뼈아픈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IB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 대부분이 충당금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SK증권의 경우 악화된 부분이 먼저 수면으로 드러난 사례"라며 "부동산 IB 악화뿐만 아니라 지난해 랩·신탁 사태에 휘말린 데다가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관련 이익이 줄어들면서 타격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이 2018년 사모펀드 J&W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자본확충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4천200억원의 가용유동성을 확보해 유동성 위험은 낮다고 판단했다.

SK증권

[SK증권 제공]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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