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향후 정책금리의 인하(피벗)에 대해 다소 엇갈린 견해를 표했다.
일부 위원은 물가 측면에서 긴축 완화를 위한 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반면 일부 위원은 물가가 목표에 이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물가 목표 안착에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 내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데 대해서는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11일 한은이 공개한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A위원은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진입하고 근원물가 상승률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유가 급등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는 긴축완화의 위험은 감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A위원은 다만 "예상보다 강한 실물경제 호조세가 지속되는 경우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흐름을 추가 확인한 후 통화정책 긴축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B위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수출 부문과는 대조적으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고 펜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수출의 내수 파급효과가 크게 약화하여 아직 정상 경로에 이르지 못한 내수 부문과의 불균형 심화 문제는 정책방향 제시에 있어서 주요 고려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외 변수의 변화, 물가 흐름과 함께 내수와 수출 부문간의 균형 회복 등을 주요 변수로 고려하여 기준금리 경로를 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 내수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통화정책이 내수 회복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셈이다.
반면 성장이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만큼 물가 안정과 부채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맞섰다.
C위원은 "실물경제가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기조를 이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반등이 거듭되어 목표 수준인 2%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또 "디레버리징 노력을 계속함으로써 경제의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 향후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D위원도 "성장 흐름이 개선된 가운데 환율 등 대외 여건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증대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경계감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환율 상황에 대한 우려도 강조했다.
E위원도 "높은 수준의 인플레를 경험한 이후 기대인플레의 안착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현 상황에서, 대내외 정책여건의 변화가 디스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서, 통화정책은 인플레 관련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가며 신중하게 운영될 때"라고 주장했다.
F위원도 "올해 당초 전망을 웃도는 성장률이 예상되고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물가 경로에 대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신중한 견해를 표했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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