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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조윤제 빼닮은 '새로운 매' 등장…비둘기도 '꿋꿋'

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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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혔던 조윤제 전 위원의 견해와 맥을 같이하는 위원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분기 예상 밖의 성장에도 부진한 내수 대응을 위해 정책의 무게추를 차츰 옮겨가야 한다는 비둘기파 위원들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논의도 적지 않았다.

12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위원은 물가의 확고한 안정은 물론 지속적 디레버리징을 통한 경제 구조조정 등을 강조했다.

A위원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반등이 거듭되어 목표 수준인 2%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고 물가 상황에 대한 짙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다만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그간 정체되었던 실질임금이 성장세로 전환되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증가하고 이는 향후 소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 둔화 자체가 부진한 내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장기간의 고금리로 인해 취약 차주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점은 우려스럽지만 시스템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고금리 환경을 버틸 수 있다는 견해를 표했다.

그는 오히려 "그간 미뤄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과 더불어 디레버리징 노력을 계속함으로써 경제의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 향후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부채 감축을 통한 경제의 구조조정은 전임 조 위원이 줄기차게 강조했던 과제다.

A위원은 그런 만큼 "실물경제가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기조를 이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전임 조 위원 퇴임 이후 금통위 내에서 매파 목소리가 잦아들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5월 회의 A위원의 발언 내용을 보면 조 위원을 대체하는 '새로운 매파'가 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1분기 예상치 못했던 깜짝 성장에도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부지한 내수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는 위원의 견해도 꺾이지는 않았다.

B위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수출과 대조적으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고 펜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수출의 내수 파급효과가 크게 약화되어 아직 정상 경로에 이르지 못한 내수 부문과의 불균형 심화 문제는 정책방향 제시에 있어서 주요 고려 사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 방향 등 대외 변수의 변화, 물가 흐름과 함께 내수와 수출 부문간의 균형 회복 등을 주요 변수로 고려해 기준금리 경로를 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C위원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시 2%대로 진입하고 근원물가 상승률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유가 급등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는 긴축완화의 위험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편 지난 금통위에서는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내릴 경우 외환시장이 받을 영향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은 "유로지역 등 주요국이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우리나라도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데, 이 경우 환율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면서 "DXY(달러지수) 변화 요인이 미국인지 아니면 유로 지역인지에 따라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이를 구분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먼저 정책금리를 인하할 경우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이 우려스럽다"면서, 최근 스웨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음에도 크로나화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 대해 관련 부서에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련 부서는 "스웨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의 기간은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던 시기여서 크로나화가 미 달러화보다는 강세를 보였으나 유로화나 파운드화보다는 절상 폭이 작았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가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금통위 전경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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