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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의 드라마틱한 '반등'…은행권, ELS 충당부채 환입할 듯

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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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연초 대비 10% 이상 올라…2분기 실적에 환입 가능

국민·신한 등 수백억 충당부채 덜어낼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윤슬기 기자 =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을 위해 막대한 충당부채를 쌓았던 일부 은행들이 H지수의 반등에 2분기 결산에서 일부 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H지수가 올 최저점 대비 20% 이상 급반등한 영향이다.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 등 6개 은행은 홍콩 ELS 배상 손실 관련 충당부채 일부를 환입해 2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환입액을 추산 중이다.

환입분은 이미 만기가 도래해 자율배상으로 환매가 완료된 것을 대상으로 한다.

5대 은행은 지난 11일 기준 총 1만4천여건의 H지수 ELS 손실 건에 대해 투자자와 자율배상에 합의했다.

당초 은행권은 고객 손실 배상을 위해 지난 1분기 약 1조7천억원을 이익에서 떼서 준비해 놨다.

손실이 확정된 1분기 만기 도래분 외에도 올해 연간 손실이 예상되는 금액을 전부 선제적으로 쌓아놨다.

우선 보수적으로 인식한 후 실제 배상이 적게 이뤄지면 환입하는 방식이다.

1분기 실적에 반영한 홍콩 ELS 손실 배상 규모는 국민은행이 8천620억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은행 3천416억원, 신한은행 2천740억원, 하나은행 1천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등이다.

당시 은행들은 지난 3월 말 기준 홍콩 H지수를 기준으로 손실 규모와 예상 배상액을 산출해 충당부채로 반영했다.

5,800선을 넘나들던 H지수가 2분기 들어 6,500선 안팎까지 오르면서 은행들의 배상액도 줄어들게 됨에 따라 미리 쌓아놓은 충당부채도 덜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체로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보다 50% 초과 하락'과 같은 '녹인(knock-in)' 조건이 붙은 ELS 상품의 경우 환매 때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 녹인 조건이 없는 ELS의 경우 65%를 각각 넘어야 이익을 내는 구조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손실이 나더라도 만기 때 H지수가 가입할 때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지 않고, 그만큼 은행의 배상액도 줄어드는 것이다.

홍콩 H지수는 지난달 중순 6,900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6,300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분기 충당부채를 쌓을 당시보다 1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은행들은 지주 상승률에다 향후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변화 등 보상비율이 달라질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일정 부분 버퍼를 두고 환입 규모를 산출하고 있다.

최대 판매사인 국민은행의 경우 현재까지 총 9천531건이 자율 배상에 합의했다.

국민은행은 1월과 2월 만기 도래 계좌 6천300좌, 약 1만1천300좌에 대해 각각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국민은행이 판매한 대부분 상품의 만기가 상반기에 몰려있는 데다, 원금 손실이 상대적으로 큰 '녹인 베리어' 구간을 설정해 놓은 구조다 보니 환입 대상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2분기 국민은행의 ELS 배상 손실 환입금이 1천억원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신한·하나은행의 경우 수백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10억원대가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H지수가 손실 이슈가 한창일 때보다 반등했지만, 여전히 손실을 만회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재무담당 임원은 "지수가 모처럼 오르고 있지만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가 되려면 7,000대 초반은 되어야 한다"면서 "환입금이 은행 당기순익에 영향을 직접 주기 때문에 그 규모 등이 2분기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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