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SK, 수펙스 운영비도 줄인다

24.06.13.
읽는시간 0분

SK하이닉스·텔레콤만 50억 이상 분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그룹 경영의 최고 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올해 연간 운영비를 전년 대비 낮춰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조직 규모를 축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자, 주요 계열사의 성장 둔화를 고려한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 목적으로 풀이된다. 협의회 운영비는 소속 멤버사 20여 곳이 매년 분담하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 재계와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올해(5월~2025년 4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운영 분담금을 50억원 이상 낼 예정인 계열사는 SK하이닉스[000660]와 SK텔레콤[017670] 등 2곳이다. 지난해 6곳에서 크게 줄었다.

협의회는 SK 특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철학을 실행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최고 협의기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의장이 이끌고 있다. 총 7개의 위원회로 구성돼 있고, 멤버사는 20여곳이다.

멤버사들은 매년 5월 1일부터 이듬해 4월 30일까지를 1년으로 보고 운영비를 나눠 내고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운영비용에 관한 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이에 각 사는 매년 4월 말께 이사회를 열고 그 해 납부할 금액을 확정한다.

각 멤버사가 내는 운영비는 회계상 간사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내부거래로 잡히고, 그중 일부가 공시된다.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4월 말 기준)인 기업집단은 50억원 이상의 내부거래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2022년 5월~2023년 4월)의 경우 이를 공시한 회사가 총 6곳이었으나 올해는 2곳으로 줄었다. SK하이닉스가 345억원, SK텔레콤이 159억원을 각각 낼 예정이다. 나머지 회원사들이 배정받은 금액은 50억원 미만이다.

협의회는 분담금 책정 기준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 영업실적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SK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0조9천620억원으로, 2022년 224조1천920억원보다 10.4%가량 줄었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전체 운영비 규모를 알 순 없지만 전년 대비 줄었을 거란 추정이 가능하다.

사실 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운영비를 절감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초 예정했던 금액보다 실제 운영비를 덜 걷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4월 말 정정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현행법상 내부거래에서 설정된 금액이 20% 이상 달라지면 이사회 의결과 공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구체적으로 지난해 SK하이닉스 몫으로 책정된 금액은 445억원이었으나 실제 낸 금액은 340억원으로 23.6% 적었다. ▲SK텔레콤(172억원→127억원) ▲SK㈜[034730](209억원→137억원) ▲SK에너지(87억원→67억원) 등도 당초 계획보다 23.0~34.4% 덜 납부했다.

SK온과 SK E&S의 경우 실제 낸 금액으로 따지면 공시 기준인 50억원을 하회했다. SK온은 40억원을, SK E&S는 38억원을 각각 냈다.

이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협의회 내 투자 기능을 전부 SK㈜로 이관하는 등 조직 슬림화·효율화를 진행해 당초 예상보다 운영비가 덜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주요 계열사 모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올해도 우리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 같은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고강도 사업구조 개편과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말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조정을 논의한다.

한편,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지난 5월30일부로 내부거래 공시 기준금액이 기존 50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상향됐다. 이에 SK 계열사들은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의 분담금을 내는 경우에만 공시할 전망이다.

sjyoo@yna.co.kr

유수진

유수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