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소수점 배율 상장지수펀드(ETF)가 허용됐지만,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자산운용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보다 운용사들은 원자재 섹터에 관심이 많아 관련 소수점 배율 ETF가 내년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자산운용사는 1.5배 배율의 원자재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수 외에 기초자산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 원자재를 유망하게 본 한 운용사가 승인을 한국거래소에 문의했다. 지난해 말 소수점 배수 ETF 도입 이야기가 나올 무렵이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한국거래소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무조건 안 된다기보다는 조금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식으로 당시 거절됐다"고 말했다.
일례로 WTI 선물은 변동성이 크고, 증시와 달리 콘탱고보다 백워데이션이 이따금 관측된다. 이에 거래소가 원자재에 대한 소수점 배율 ETF 승인에도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소의 기조는 다양한 기초자산의 소수점 배율 ETF도 전폭 허용하겠다는 식으로 현재 바뀌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소수점 배율 ETF 제도를 만든 만큼 원유, 금 등 원자재에 대한 소수점 ETF를 반려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상장지수상품(ETP) 거래환경 개선 목적으로 2022년 10월 소수점 단위 레버리지 비율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1배, ±2배율에서 채권형은 ±0.5∼3배까지 가능하게 하고, 기타 상품은 ±0.5∼2배까지 되도록 레버리지 비율을 다변화하겠다는 방안이다.
이후 지난해 3월 최초로 소수점 배율 상장지수증권(ETN)이 상장됐다.
거래소는 이를 ETF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올해 2월 '코스피200 선물 레버리지 1.5X 지수'와 '코스닥150 선물 레버리지 1.5X 지수'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소수점 배율 ETF 상장이 허용되면서 개발된 지수다. 각각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닥150 선물지수의 수익률을 1.5배로 추종한다.
운용사 중 해당 주가지수 1.5 배수 ETF를 준비 중인 곳은 있지만, 아직 상장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 미 대선의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궤적 우려 등으로 주가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이 1배수 이상의 ETF 상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1.5배 소수점 ETF에 관심이 많지만, 투자자에게 설득이 될 수 있는 매력 있는 자산군을 고르는 데 고민이 있다"며 "원유 같은 원자재 쪽 소수점 배수 ETF를 내년 정도에 출시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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