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 갈아치우는 印 증시, 현지 관계자들 만나보니…| 박경은 기자 취재파일 240612[https://youtu.be/VXuv4FgV1s0]
※이 내용은 6월12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취재파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박경은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투자자들이 답답한 국내 증시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소위 '서학개미'나 일본에 투자하는 '일학개미'가 부쩍 늘었는데요. 일부 투자자들은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증시 분위기 투자금융부 박경은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인도 뭄바이에 직접 다녀왔다고요?
[박경은 기자]
네, 지난달 중순,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에 다녀왔습니다.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고, 국내 금융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지 상황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인천에서 14시간을 날아 직접 다녀왔습니다.
[앵커]
인도 뭄바이 하면 힌두교나 세계 최대 인구, 글로벌 테크기업의 CEO들 정도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직접 가서 본 느낌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학생 때 제가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출연자들이 뭄바이의 빨래터에 가서 일하는 에피소드가 나와서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직은 위험하다는 인식도 있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제 생각과는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글로벌 금융사가 거리를 따라 쭉 자리 잡고 있고, 인도 현지 분들뿐 아니라 각국에서 일하러 온 증권맨들도 정말 많고요. 다들 영어가 유창하다 보니, 간혹 들리는 인도식 악센트가 아니라면 뭄바이에 와있는 걸 잊을 정도였어요. 물론 제가 인도 전역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따지자면 우리나라의 여의도 같은 뭄바이 일부 지역만 방문해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체적인 이미지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다'는 느낌이었고요.
[앵커]
지금 인도 경제 성장률이 한 7%대 정도 나오는데 중국이 한창 성장할 때의 수준입니다. 지금 인도 현지에서 개발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고요.
[기자]
네. 공항에서 나서자마자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정말 끊임없이 경적이 들렸습니다.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가보셨을 하노이와 비슷하더라고요. 취재를 위해 택시를 탔을 때 기사님께서 하신 말씀도 기억에 남아요. 기사님께서는 길거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고 하셨거든요. 실제로 지나가면서 본 정말 대부분의 길에서 새로운 고가도로나 터널,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었어요. '자고 일어나면 빌딩이 생긴다'는 2000년대 중국의 성장기가 인도에서 재현되고 있는 모습이죠.
[앵커]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 정책이 아무래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인도의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보이는 모디 정부 주도의 경제 정책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뭄바이뿐 아니라 인도 전역에는 물류 유통을 위한 공사가 한창인데요. 실제로 뭄바이에는 두어 달 전 처음으로 북부와 남부를 잇는 터널이 개통됐고요. 지하철 노선을 늘리기 위한 지하 공사도 한창입니다.
'인도판 KTX' 개통을 위한 건설 역시 진행되고 있어요. 경제 중심지인 구자라트주의 아마다바드와 금융 중심지 뭄바이가 직통으로 연결되는데요. 공사가 마무리되면 차로 10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가 6시간으로 단축되고요. 인프라 정비가 완료되면 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가 경부 고속도로를 놓으면서 이제 한강의 기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하는데 인도에서도 교통 인프라를 한창 구축하고 있네요. 그리고 국내를 넘어서 이제 세계 시장에서도 인도가 물류와 유통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가장 먼저 인도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요. 글로벌 주요 기업의 생산 허브를 인도가 맡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바로 육해공을 잇는 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죠.
이렇게 '가티샥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2021년, 정부는 매년 GDP의 4% 수준의 예산을 기반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GDP의 3.3%를 각종 인프라 투자에 배정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약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항만, 철도, 도로, 에너지 인프라 정비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앵커]
경제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증시에도 많은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까?
[기자]
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인도 증시에 현지 개인투자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인데요.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 현지의 금융 정책 변화를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 경제 성장 정책을 가동 중인 모디 정부는 집권 초기 국내외 기업의 인도 비즈니스를 위해 여러 금융 제도를 개선해왔습니다.
전국민계좌정책이 도입된 지 벌써 10년이고요. 팬데믹 전후로 인도의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했을 때 놀랐던 점 중 하나가, 고속도로와 버스 등 대형 광고판에 대부분을 현지 증권사나 보험사, 은행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주택대출, 자동차 대출, 증권사 어플을 알리는 광고판이 정말 많았습니다.
[앵커]
인도가 이제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다는 건 아무래도 수급 측면에서도 상당한 호재죠.
[기자]
네 맞습니다. 게다가 인도의 주식 투자는 HTS, 그러니까 컴퓨터를 활용한 매매보다도 MTS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건너뛰었어요.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바탕으로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가 자리 잡은 상황입니다. 전체의 절반 정도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요. 주식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잠재적 투자자의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죠.
현재 현지의 중산층이 활용하는 일반적인 재테크 방식은 적립식 투자에요. 매달 일정 자금을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 넣는 형태죠.
매달 평균 20억 달러, 한화로는 약 2조7천억원의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20년 4천100만개였던 인도 주식 계좌 수는 지난해 1억1천400만개로 급등했습니다. 계좌 수와 인구수를 단순 비교했을 때, 주식 투자에 참여하는 인구의 비율은 아직 10%에도 미치지 않죠. 더 많은 인구가 주식 투자에 참여할 수 있기에, 글로벌 변동성이 높아지더라도 개인투자자의 수급으로 방파제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인도 주가 상승률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센섹스 지수와 니프티 지수가 각각 지난해 기준으로 23%, 26% 올랐습니다. 범위를 3년까지 넓혀보면 50%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요.
[앵커]
최근에 치러진 총선 이후에 증시가 좀 크게 출렁이기도 했었는데요. 최근 증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모디 총리를 필두로 한 여당의 총선 결과가 출구 조사 결과를 크게 밑돌면서 인도 증시도 함께 휘청거렸습니다. 여당 주도의 정치 연합이 확보한 의석수가 293곳인데요. 출구 조사 결과에서는 400곳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된 만큼 굉장히 그 수치를 밑돈 것이죠. 그래서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4일 인도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니프티50 지수를 기준으로 장중 8.4%까지 빠지기도 했는데요.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이러한 낙폭은 일간 기준으로는 팬데믹 시기인 2020년과 버금갈 정도여서 충격이 컸던 상황이죠. 다만 여전히 강력한 개인투자자의 수급의 힘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는 재차 올라섰습니다.
투자자들은 우선 총선 리스크가 해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고, 큰 틀에서는 증시 우상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판단한 건데요. 여당 주도의 연합이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데에는 성공한 만큼 기존에 만든 예산 구도가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다만 향후 민심을 돌리기 위해 복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늘어날 수 있는 정부 부채는 고민거립니다. 일각에서는 민생 복지 확대 또한 국민의 소비 여력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는 인도 증시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앵커]
우리나라 금융권에서도 인도 진출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데, 앞서 먼저 인도에 진출한 금융 회사들이 꽤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이 현지에 나가 있고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미래에셋그룹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6년 뭄바이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이로부터 2년 뒤 글로벌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당시 외국계 운용사는 모두 인도 시장에서 엑시트를 결정했는데, 이때 미래에셋은 오히려 적극적인 현지화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국내 금융 그룹 중 유일한 외국인 부회장으로 주목받은 스와럽 모한티 부회장이 현지 법인에 합류한 것도 2011년입니다. 현지 네트워킹이 없이는 영업이 어려운 상황, 키맨의 합류에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래에셋은 고속 성장을 시작합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26조6천억원이 넘는 운용 자산을 보유한 현지 순위권의 운용사로 성장했습니다.
[앵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아예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버렸는데, 여기에 박현주 회장의 해외 경영 확장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미래에셋그룹이 국내에서 성장해 온 방정식이 인도에도 그대로 이식된 모습이죠. 국내에서도 미래에셋은 2000년대 박현주 회장을 필두로 한 '스타 펀드매니저'가 전면에 나서 이름값 하는 상품들을 내놓으며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후 증권업으로 영역을 넓혔고, 대우증권을 인수해 현재의 1위 증권사로 발돋움했습니다. 인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현재 쉐어칸 인수 건은 정부 부처의 승인을 앞둔 상황인데요. 박현주 회장은 오랜 기간 현지 증권사 인수를 위한 매물을 탐색하며 현지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왔다고 전해지는데요.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의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쉐어칸은 현지 최초로 HTS를 개발하기도 했고, 전역에 지점을 보유해 탄탄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쉐어칸과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성향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2년 전 미래에셋증권은 '엠스톡'이라는 mts를 출시했습니다. 미래에셋의 주요 고객은 비교적 젊은 'MZ' 고객들인데요. 활성화 계좌를 보유한 고객의 중위 연령은 30세가 채 되지 않습니다.
반면 쉐어칸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30·40세대로, 금융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수 있는 고객 군이죠. 이 밖에도 온라인 비즈니스와 IB에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과, 지점 영업 및 리테일에서 강점을 가진 쉐어칸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네 또 다른 금융회사들도 인도 현지에서 어떤 활약을 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취재 파일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박경은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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