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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美 출장 중 '편안한 차림'으로 만난 사람은

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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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와 4개월 만에 재회…13년 간 여덟번 만나

2주 간 빅테크 CEO·정관계 인사 등 30여 회 미팅

"삼성답게 미래 개척" 주문…글로벌 전략회의 통해 구체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재회했다. 지난 2월 한국에서 만난 지 4개월 여만이다.

지난번엔 방한한 저커버그 CEO가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을 찾았다면, 이번엔 이 회장이 미 서부 팔로알토에 위치한 저커버그 CEO의 자택에 방문했다.

이재용 회장과 저커버그 CEO가 11일 만나 기념촬영을 한 모습.

[출처:삼성전자]

◇저커버그 초청에 화답, 2011년에 이어 자택 방문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1일(현지시각) 저커버그 CEO의 초청을 받아 그의 자택에 방문, 단독 미팅을 가졌다. 블랙진에 집업 가디건을 걸친 편안한 차림으로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첫 만남 이후 이번까지 총 여덟 번 회동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사업 협력 논의는 물론, 인간적인 우정도 쌓아왔다는 후문이다. 13년 전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도 저커버그 CEO 자택이었다.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 및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사의 AI 분야 협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승지원에서 만찬을 마친 저커버그.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저커버그 CEO는 지난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美 동부서 시작해 서부서 끝

이날 저커버그 CEO와의 미팅은 이 회장이 2주 일정으로 떠난 미국 출장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밤 출국, 미국을 동(東)에서 서(西)로 가로지르며 주요 IT·AI·반도체·통신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총 30여건의 릴레이 미팅을 가졌다.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 목적이다.

이 회장이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떠난 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지난해엔 22일간 AI와 바이오,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CEO 20여 명과 만나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번에도 저커버그 CEO와의 만남을 전후해 아마존, 퀄컴 등 주요 빅테크 CEO들을 잇달아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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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에는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CEO와 추가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도 함께했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의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은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 중 하나다.

재시 CEO는 작년 4월 생성형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힌 이후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천500억 달러를 쏟아붓겠다고도 발표했다.

이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각)에 만난 사람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다. 이 자리에서는 ▲AI 반도체 ▲차세대 통신칩 등 새롭게 열리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퀄컴은 삼성전자의 오랜 동반자이자 경쟁자인 기업이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만들지만, 퀄컴의 스냅드래곤 역시 갤럭시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PC로도 협력을 확대했다.

◇이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출장 결과물 구체화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기술 초경쟁' 시대 속에서 삼성의 글로벌 위상과 미래 기술 경쟁력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또 삼성의 스마트폰과 TV, 가전, 네트워크, 메모리, 파운드리 부문의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AI 등 첨단 분야에서 삼성과 고객사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상호 윈윈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에 힘을 쏟았다.

출장 일정을 마치면서는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세트와 부품(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회장이 출장을 통해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그에 기반한 빅테크와의 협력 노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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