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일본 대표 주류 기업 기린홀딩스(TSE:2503)가 화장품·건강식품 제조회사 판클(TSE:4921)을 인수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판클 주식의 33%를 보유한 기린홀딩스는 올해 안으로 일반 주주가 가지고 있는 나머지 주식을 주식공개매입(TOB)을 통해 완전 자회사하기로 했다. TOB 규모는 약 2천100억 엔이다.
전날 일본 증시에서 판클은 1천884.50엔으로 장을 마쳤다. 매입 가격은 30%의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TOB이 종료되면 판클은 상장 폐지된다. 판클은 TOB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식품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기린홀딩스는 판클의 완전 자회사를 통해 주류 중심의 경영에서 탈피할 방침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건강식품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약 1천336억 달러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건강 의식 고조, 신흥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중산층 확대 등이 업계 성장의 바탕이 됐다.
지난해 기린홀딩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조1천343억 엔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주축 사업인 주류 부문은 1조451억엔, 건강과학 부문은 1천34억엔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 증가한 2천14억 엔이었다. 주류 부문은 1천199억 엔을 벌어들였지만, 건강식품 부문은 125억 엔의 손실을 냈다.
판클의 작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천108억 엔이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0% 증가한 125억엔이었다.
기린홀딩스는 판클 인수를 통해 건강과학 부문의 손익을 개선하고 가능한 빨리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린홀딩스는 지난 2019년 약 1천300억엔을 투자하며 판클 주식 33%를 취득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식품, 음료 및 보충제를 공동 개발하고 생산에 협력하겠다는 취지였다.
지난해 8월에는 호주 최대 건강식품 회사인 블랙 모아즈를 약 1천700억엔에 사들이며 헬스 사이언스 분야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뜻을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의 배경에는 일본 맥주 산업의 쇠퇴 가속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일본 맥주 판매량은 3억3천600만개로, 정점이었던 1994년 5억7천316만개와 비교해 40%나 감소했다. 지난 10년 동안의 감소세는 23%다. 전반적인 건강 의식 증가와 인구 감소로 인해 맥주 판매량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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