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퇴직연금은 금융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은행과 보험 등 다른 업권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증권사 간의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분야다.
신한투자증권의 연금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김계흥 본부장은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금 시장이 사업자 간의 서비스나 상품 경쟁으로 가야 한다"며 "그런 쪽으로 제도나 이런 것들이 많이 옮겨지는 게 결국 연금 가입 고객들한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개인형퇴직연금(IRP) 대면과 비대면 수수료를 전면 무료로 전환하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김 본부장은 "대면 개설과 비대면 개설 모두 IRP 수수료를 무료로 하면서 증권업계에서 차별화된 혜택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러한 수수료 정책은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는 선순환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비대면의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면 계좌에는 운용관리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신한투자증권은 이러한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 IRP 무료 수수료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고객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퇴직연금 여정관리 이벤트별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 본부장은 "연금 투자자만큼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이 적기 때문에 특히 시장 변곡점 부근에서 리밸런싱 안내를 도와드릴 수 있도록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금은 노후의 은퇴자금으로 사용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니즈가 강하지만 원리금보장 상품의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입자들이 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말 원리금과 비 원리금 비중이 60 대 40이었으나, 올해 5월 말에는 54 대 46으로 비 원리금 상품의 비중이 6%P(포인트) 증가했다.
그는 "비 원리금 상품 중에서도 ETF(상장지수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펀드가 연초 대비 22% 증가했지만, ETF는 3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TF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매매가 쉽고, 매매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연금 고객을 대상으로는 하우스 뷰를 반영한 펀드와 ETF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고려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신한투자증권의 전신인 쌍용투자증권에, 입사에 금융투자업계와 인연을 맺는다.
이후 신한투자증권에서만 근무하며 지점 영업뿐만 아니라 마케팅, 총무, 인사, 디지털고객본부장, 자산관리영업2본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연금사업본부를 담당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퇴직연금 역시 수익률 증대를 위해 투자 상품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가 위험한 게 아니라 투자를 잘 모르면서 하는 게 위험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투자를 못 하는 쪽으로 규제를 할 게 아니라 오히려 투자에 대한 이해나 그런 것들이 충분히 될 수 있도록 좀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퇴직연금에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및 감독규정에 의해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제한돼 있다며 이러한 규정은 가입자들이 모든 거래 시 투자 한도를 체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초래하며, 많은 가입자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사업자들이 안내하고 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3년을 맞아 이제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자들이 더 다양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퇴직연금의 장기적인 수익률과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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