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증권빌딩(옛 대우증권 사옥)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당초 시장에서 알려진 가격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입지와 개발 프리미엄을 고려할 경우 매각 가격이 3천억원 후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부동산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매각 주관사 컨소시엄은 최근 해당 건물 및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했다.
평가된 가격은 3천7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건물의 입지와 용적률 상향에 따른 개발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실제 거래될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84년 준공된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은 옛 대우증권 사옥으로 유명한 건물이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할 당시 자산으로 편입된 핵심 자산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자산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매각을 검토해왔다. 다만 빌딩 매각을 검토하던 과정에서도 적정 가격이 책정되지 않을 경우 직접 운용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급한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관사 선정 이후 8개월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매각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오르게 됐다. 감정평가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설정한 금액과 원매자인 우리자산운용이 제시한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점도 매각 순항을 기대하게 되는 근거다.
우리자산운용은 당초 평당 3천만원 안팎으로 총 3천5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가 책정한 금액인 3천700억원을 평당 가격으로 계산할 경우 3천1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최근 증권업 재진출을 공식화한 우리금융그룹은 사옥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주요 자리를 채우기 위해 대우증권 출신의 인물을 영입하는 데 이어, 기업의 상징인 사옥 마련에서도 대우증권의 'DNA'를 찾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미래에셋증권빌딩과 해당 부지를 인수하고, 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사옥을 짓는 내용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에 뛰어든 우리금융그룹을 이끄는 건 옛 대우증권 출신의 키맨들이다. 이들에게 옛 대우증권 사옥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상징이 되어줄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빌딩 인수를 이끄는 인물은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여의도역 인근 TP타워에 자리를 잡았으나, 10년 내 10위권의 초대형 IB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만큼 상징적인 사옥에 대한 니즈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래에셋증권빌딩은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56의 여의도 핵심 업무 권역(YBD)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다. 지하 3층~지상 18층으로, 총 1만1천823평 규모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44.35%, 608.4749%다.
[출처 : 미래에셋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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