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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동원 총수일가에 사업기회 제공했나…사익편취규제 위반 논란

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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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농심그룹이 신동원 회장 총수 일가에게 사업기회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동원 회장의 동생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그의 자녀가 국내 1위 자판기 운영업체인 이스턴웰스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해, 전문가는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신동원 회장 총수일가가 사익편취 규제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 신동원 총수일가, 이스턴웰스 지분 매입…"지주사 사업기회 유용 의심"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그룹은 이스턴웰스(구 휘닉스벤딩서비스)를 2015년에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스턴웰스는 홈페이지에서 국내 최고의 역사와 최대 규모의 자동판매기 운영전문업체라고 소개했다. 또 국내업계 1위라고 설명했다.

이스턴웰스

[출처: 이스턴웰스 홈페이지]

2014년 말 기준 휘닉스벤딩서비스 주요 주주는 홍라영(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55%), 홍석조(BGF그룹 회장, 15%), 홍석준(보광인베스트먼트 회장, 15%), BGF리테일(15%) 등이다.

2015년에 이스턴웰스가 휘닉스벤딩서비스를 사들였고 2017년에 휘닉스벤딩서비스가 이스턴웰스를 흡수합병했다.

지배기업과 종속기업간의 합병이라 지배기업인 이스턴웰스가 종속기업인 휘닉스벤딩서비스를 매수한 것으로 회계처리됐다. 합병회사명은 이스턴웰스가 됐다.

이 회사 주요 주주는 농심 창업주인 고(故) 신춘호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30%), 신 부회장의 자녀인 신승열(35%)과 신유정(35%)이다.

고 신춘호 창업주의 장남은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이며 차남은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다. 농심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이다. 동일인은 신동원 회장이다.

전문가는 신동익 부회장과 그의 자녀가 이스턴웰스 지분을 100% 매입한 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 한 전문가는 "농심홀딩스는 농심그룹 지주사"라며 "지주사 주된 사업목적은 다른 회사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주사 체제에서 농심홀딩스가 이스턴웰스(구 휘닉스벤딩서비스)를 인수하지 않고 신동익 부회장과 그의 자녀가 이스턴웰스 지분을 사들였다"며 "농심홀딩스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법과 공정거래법은 회사 기회유용을 금지하고 있다.

◇ 엔에스아리아도 비슷한 사례…"지주사 사업기회 명확하지 않은 편"

이스턴웰스 같은 사례는 또 있다. 농심그룹은 2017년에 엔에스아리아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엔에스아리아 주요 사업은 농산물 도매 등이다.

엔에스아리아 주요 주주는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82%), 신 회장의 자녀인 신시열(6%)과 신은선(6%), 신 회장의 배우자인 김희선(6%) 등이다.

엔에스아리아도 농심홀딩스가 아닌 신동윤 회장과 그의 가족이 지분을 매입했다. 다만 엔에스아리나는 지난해 12월 주주총의 결의를 통해 해산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농심그룹 관계자는 "엔에스아리아는 청산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스턴웰스는 자판기 운영 전문회사"라며 "농심그룹이 식품사업 중심이라 이스턴웰스 사업과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농심홀딩스의 사업기회라고 보지 않았다"며 "사업기회 유용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지주사의 사업기회가 명확하지 않아 총수일가의 사업기회 유용을 제재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공정거래법 전문가는 "지주사 사업기회가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논의되지 않았다"며 "농심그룹은 지주사 사업기회를 좁게 해석해 이스턴웰스와 엔에스아리아 사업이 지주회사의 사업기회라고 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주사 체제에서 지주사가 자회사를 보유하고 관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농심홀딩스가 이스턴웰스와 엔에스아리아 지분을 매입하는 게 맞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농심홀딩스는 농심, 율촌화학, 농심태경, 농심개발, 농심엔지니어링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농심그룹이 식품사업 중심이지만 농심엔지니어링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농심엔지니어링도 식품사업과 연관될 수 있다"며 "자판기 운영도 식품사업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스턴웰스도 지주사 사업기회로 볼 수 있다"며 "이스턴웰스는 국내 최대 자판기 운영업체인데 농심 총수일가가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원 농심 동일인

[출처: 농심]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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