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국내 10위권 캐피탈사인 M캐피탈을 둘러싼 펀드 운용사(GP)와 출자자(LP) 간의 갈등이 심상찮다. M캐피탈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펀드 최대 출자자인 MG새마을금고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가운데 낀 M캐피탈의 입장은 난처해진 상황이다.
◇주요 LP 새마을금고, GP 교체 추진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T리더스PE가 M캐피탈을 인수하는 데 자금을 출자한 LP들이 펀드 사원총회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GP 보수삭감 및 주요 업무정지 등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었지만, ST리더스PE 측이 이에 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주요 LP인 MG새마을금고와 GP의 갈등은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출자 비리 사태가 터지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새마을금고의 사모펀드 출자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6개월 가까이 수사해 지난 8월 박차훈 전 회장과 최모 기업금융팀장을 기소했다.
최원석 전 ST리더스 대표 역시 출자 비리 사건에 휘말려 2심에서 구속됐다. M캐피탈 인수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관계자에 블법 리베이트를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1월 발족한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혁신지원단이 이에 'GP 교체'를 권고하면서 GP와 LP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추진한 일차적인 GP 교체는 불발됐다. GP 교체를 위해선 모든 LP가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하는데, 일부 LP가 반기를 들었다. ST리더스와 MG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에 투자하며 조성한 펀드는 약 2천500억원의 인수금융과 1천억원의 선순위 출자자, 1천500억원의 후순위를 새마을금고가 자금을 댄 구조다. 새마을금고는 일정 가격에 M캐피탈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
한편 워터폴 방식의 투자로 인해 선순위 출자자가 펀드를 청산하며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투자원금의 8%가량에 해당하는 수익이다. 펀드 청산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익이 커지는 새마을금고와 달리 이들은 적당한 가격에 M캐피탈을 매각하는 게 더 합리적인 엑시트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선순위 LP는 대략 3천500억에서 4천억 사이에만 M캐피탈을 팔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며 "새마을금고는 모든 비용을 감안하면 최소 5천500억 이상에 M캐피탈을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순위 LP 입장에선 투자 당시 새마을금고가 보장하는 수익률 8%짜리 투자 건으로 받아들였을 텐데, 새마을금고가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고 GP 교체를 추진하니 이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새마을금고의 입맛에 맞는 GP가 오면 매각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못난 아버지' 새마을금고, 가운데 낀 M캐피탈
일부 LP들 사이에선 새마을금고의 책임감 없는 자세를 지적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M캐피탈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통해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청사진 없이 무리하게 GP 교체를 추진한 게 오히려 새마을금고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또 M캐피탈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빌미로 최대 주주인 ST리더스의 교체를 추진하는 등 불협화음이 발생하자 M캐피탈의 정상적인 자금 조달도 막혔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M캐피탈은 신용등급이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이슈로 조달 난이도가 쉬운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시장 조달을 이어가던 곳"이라며 "새마을금고와 GP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채권발행 등 조달 길이 막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M캐피탈은 백기사로 등장한 메리츠증권의 담보대출을 통해 급한 불을 끈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M캐피탈의 우량자산을 담보로 총 3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5월 1천억원의 자본을 공급했고, 6월과 7월 각각 1천억원을 공급해 M캐피탈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M캐피탈은 적어도 9월까지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게 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M캐피탈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뱅크런 때도 시장 조달에 문제를 겪었다"며 "은행에 버금가는 규모의 새마을금고가 든든한 뒷배는커녕 M캐피탈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시장에선 M캐피탈을 두고 못난 아버지를 둬 고생하는 곳으로 농담을 섞어 부르곤 한다"고 덧붙였다.
[촬영 안 철 수]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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