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이 또다시 갈라지고 있다.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지 못한 채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연일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연준과 달리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후퇴할 것으로 보면서 S&P500이 또 다른 기록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앙은행과 투자자 사이의 간극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4% 가까이 상승하며 연초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도 소비자물가에 이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난 데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자 시장의 매수 심리는 더욱 강해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훨씬 하회했다.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2천명으로 올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강세 심리는 한동안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의 찰리 리플리 투자 전략가는 "각종 지표를 고려할 때 연준의 1회 금리 인하 전망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나치게 우울한 견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설령 올해 한 차례 금리를 낮춰도 내년에는 여러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내년 연준이 4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5.25~5.50%인 금리는 2026년 말 2.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은 지난 12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정책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하고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을 시사했다.
NYT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은 보다 강경한 매파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백악관은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을 대체로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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