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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엔비디아, 2개월 안에 시총 1위 가나

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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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q8Iv_fWmo]

※ 이 내용은 6월 13일(목)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강수지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지난주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엔비디아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엔비디아 시총이 지난주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넘어섰다고요. 불과 얼마 전에 2조 달러 넘어섰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요.

[기자]

인공지능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지난 5일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까지 올랐습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시총 3조 달러 기록을 세운 기업이 됐는데요. 미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지난해 7월 애플입니다. 올해 1월에 MS가, 이달 초엔 엔비디아가 3조를 넘어서면서 빅3 기업 모두가 시총 3조를 넘어섰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엔비디아의 꺾이지 않는 기세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붐을 타고 지난 1년 새 300% 이상, 올해 들어 지금까지 155% 이상 급등했습니다. 지난 2020년 이후 상승폭은 2000%를 넘어섰습니다.

[앵커]

엄청난 상승세네요. 이대로라면 시총 1위도 가능하다는 건가요?

[기자]

일단 최근의 성장 속도만 보면 '가능하다' 입니다. 엔비디아는 1999년 상장 이후 상당 기간 투자자들의 주목을 그리 받지 못하는 종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 즉 AI 열풍을 주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고요. 이후 8개월 만인 지난 3월에 2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3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앵커]

1조에서 2조가 되는데 8개월이 걸렸는데, 2조에서 3조가 되는 데는 4개월밖에 안 걸렸네요.

[기자]

가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도 2개월 뒤에 뭔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질 텐데요. 4조 달러는 아니더라도 시총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현재 애플과 시총 2위를 다투는 모습인데요. 애플이 새로운 AI 전략으로 다시 앞지르긴 했지만, 사실상 따라잡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고요. 시총 1위인 MS와의 격차는 약 2천억 달러 수준입니다. 현재 주식 분할 후 엔비디아 주가가 125달러 내외 수준에서 등락 중인데 7% 정도 오르면 MS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기간 MS와 애플 주가에 변화가 없다는 단순 가정하에 그렇다는 거죠.

[앵커]

AI 이슈가 있긴 하지만, 다른 빅테크 기업보다 유독 엔비디아만 이렇게 주가가 급등하는 게 의아하기도 한데요. 최근 주가 상승에 좀 특이한 요인이 있다고요.

[기자]

네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엔비디아 열풍의 근본 원인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인 반도체를 공급하는 사실상 독점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이달 초 젠슨 황 CEO는 차세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Rubin)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이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AI 혁신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역할에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전반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재료는 주식분할 이슈입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10대 1의 비율로 주식을 분할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주식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해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것인데요. 보통 거래 유동성을 제고하려고 실시합니다. 분할 전 1주당 1200달러 수준이던 엔비디아 주식이 분할 후 120달러 10주로 쪼개진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지난 월요일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가 시작됐는데요. 1주당 1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주식 분할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말인데, 좋은 건가요? 과거 넷플릭스나 테슬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하진 못했던 것 같은데요.

[기자]

주식 분할만 가지고 호재 악재를 말할 순 없습니다. 분할 후 주가가 상승한 기업도 있고 하락한 기업도 있기 때문이죠. 통상 기업이 액면분할을 결정한 배경에는 주당 가격을 낮춰 접근성과 유동성을 높이려는 취지니까 상황이 기업 예상대로만 흘러간다면 호재가 맞겠죠. 일단 이론적으로 봤을 때 낮아진 가격이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을 더욱 쉽게 만들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포지션 관리도 좀 더 용이할 수 있는데요. 주식 하나당 1200달러가 넘어가면, 한화로 약 165만원 정도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하나를 사고팔 때마다 포트폴리오 관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에 보상을 지급할 때 주당 가격이 낮아질수록 더 많은 선택권이 생깁니다. 회사가 직원에게 보상하는 방법 중에 스톡옵션이 있잖아요. 이 옵션 계약의 기본 단위가 100주인 만큼 분할 이전에는 엔비디아가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려면 1200달러 100주니까 12만 달러(약 1억7천만 원) 단위로 보상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분할로 인해 회사는 옵션을 1만2천 달러 단위로 지급할 수 있어 보상을 관리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과거 5차례의 액면분할을 시행한 만큼 이번 결정도 전략적 판단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액면분할로 투자자 수요가 더 늘어나면 젠슨황 CEO도 점점 더 부자가 되겠군요.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보니까요. 황 CEO 순위가 작년 한 해에만 128위에서 13위로 수직으로 상승했더라고요. 10대 갑부 대열에 곧 합류하게 되려나요.

[기자]

네 황 CEO 자산 대부분이 엔비디아 주식인데요.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의 자산 순위도 초고속으로 상승했습니다. 현재 황 CEO는 엔비디아 발행 주식의 3.5%가 넘는 8천676만 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5년 전 주가가 33달러 수준이었는데 최근 1천2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니까 얼핏 들어도 엄청나죠? 현재 황 CEO의 위에는 델 테크놀로지의 마이클 델 회장과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있습니다. 이들과는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주가가 조금만 상승해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만 현재 세계 갑부 10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는 300억 달러(약 41조 원) 정도로 격차가 좀 있지만, 최근 기세라면 10위권 진입도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자산 증가액 기준으로는 단연 1등이겠네요.

[기자]

그렇죠. 좀 더 범위를 좁혀서 보면요. 황 CEO의 자산은 작년 초 135억 달러에서 약 1년 반 동안 약 8배로 불어났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622억 달러 증가하면서 최근엔 세계 15명뿐인 자산 '1천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자산 증가액 기준으로는 세계 부호들 가운데 단연 1위인데요. 올해 들어 메타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474억 달러,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각각 300억달러대, 버핏은 160억달러 늘었습니다.

[앵커]

네 듣고 보니 시총 빅3부터 세계 갑부 순위까지 말 그대로 빅테크 천하네요. 이번 엔비디아의 약진으로 빅3 기업 모두 빅테크 기업이 차지했는데요. 이런 경우가 이전에도 있었나요?

[기자]

이렇게 빅3 기업이 모두 한 섹터인 경우는 1980년 이후 처음이라고 해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1999년에도 지수 상위 3개 기업 모두가 기술기업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탑 3 기업은 기술기업인 MS와 시스코,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이었습니다. 또한 빅3 기업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급으로 큰데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애플 시총의 합은 약 9조4천억 달러로 전체 시가총액 46조5천억 달러의 20% 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기술 집중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단 3개 기업의 시총이 전체 20%를 넘는다는 게 상당한 집중이네요. 특정 섹터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겠죠?

[기자]

네 일부 전문가도 이런 기술 집중 현상이 상위 기업에 대한 지나친 고평가를 의미한다고 우려합니다. 주식 분할 전 엔비디아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요. 올해 들어 150% 이상 상승했는데요. 이는 내년에 예상되는 주당 순이익의 약 45배 수준에서 거래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MS 주가가 올해 겨우 16% 상승했고 애플이 12% 상승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빠른 성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AI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혜택을 볼 수 있는 다른 기술주도 많은 만큼 투자자들도 상황을 좀 더 신중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강수지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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