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은행권의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활동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농협은행도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통해 ESG와 중소기업 대출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달 말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SLL을 취급할 예정이다.
SLL은 대출 차주가 ESG 달성을 위한 목표치와 이에 대한 평가 지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이를 이행한 경우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의 ESG 활동을 통해 대출 자산의 ESG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차주는 대출과 더불어 ESG 경영 도입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LL을 취급하면서 은행은 차주가 설정한 ESG 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고,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경영활동 성과를 평가해야하기 때문에 농협은행은 ESG 진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ESG 경영 범위를 넓힐 수 있고, 기업에 대한 상품 라인업을 늘리면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지난 2022년 IBK기업은행을 시작으로 작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SLL을 출시하는 등 ESG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해당 은행들이 최근까지 취급한 SLL 규모는 1조4천억원 수준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SLL과 같이 대출 라인업을 늘리는 것은 기업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대출 금리 메리트와 더불어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법 등 수출에도 ESG 평가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은행에서도 이를 도우면서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유인이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지난 2022년 598조2천억원에서 작년 말 630조8천억원으로 급격히 늘었고, 지난 5월 말까지 648조8천억원을 취급하는 등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농협은행은 SLL을 취급해 대출 금리가 소폭 낮아질 경우 이자 마진의 감소가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SLL이 ESG의 측면도 있지만 차주 입장에서는 대출 상품의 선택권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은행도 대출 상품 라인업 강화로 기업에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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