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11년 만에 중형조선사에 RG 발급 재개
무보, 은행 보증 부담율 기존 15%에서 5%로 대폭 내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국내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 지원을 위해 15조원에 달하는 선수금환급보증(RG)를 공급한다.
5대 시중은행 등은 대형 조선사에 총 14조원의 신규 RG 한도를 부여하고, 중형조선사에 대한 지원 규모를 1조원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조선사의 수주 점유율이 10%까지 떨어지며 중국에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조선사의 일감 확보를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 및 조선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은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경남·광주·부산은행 등 시중·지방은행과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HD현대중공업·대한조선·케이조선 등 조선사가 참석했다.
협약에 참여한 9개 은행은 중형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 9척의 RG 발급기한에 맞춰 3천만 달러씩 총 2억6천만달러 규모를 지원하기로 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으로 RG가 발급돼야 수주가 성사된다. 선수금은 통상 선박 건조대금의 40% 수준이다.
은행들은 과거 조선업 호황기 때 RG를 무분별하게 발급하다 수백억원씩 손해 본 아픔이 있어 중형사들에 대한 RG 발급을 꺼려왔다.
이같은 과거 사례를 고려해 정부는 시중은행이 RG 발급에 참여할 시 무역보험공사의 특례보증 비율을 85%에서 95%로 확대하고, 은행의 보증 부담을 기존 15%에서 5%로 낮춰 추기로 했다.
산업은행도 중형조선사가 선수주한 선박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2억6천만달러의 RG를 발급할 예정이다.
향후 수주 계약 건에 대해서도 선박 인도 일정에 따라 1억6천만달러의 RG를 발급할 예정이다.
5대 시중은행은 11년 만에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재개한다.
신한은행은 대한조선이 벨기에 선사로부터 수주한 원유 운반선 1척(수주액 8천700만달러)에 대한 1호 RG를 발급해 물꼬를 텄다.
이미 4년치 일감을 확보한 대형조선사들에 대해서는 5대 시중은행과 산은, 수은, 기업은행 등 8개 은행이 101억달러의 신규 RG 한도를 부여했다.
대형조선사들은 최근 고가 선박 수주 호황으로 기존 RG 한도가 거의 소진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과거 조선업 침체로 중단됐던 시중은행의 중형조선사 RG 발급이 재개된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조선사의 금융 애로가 없도록 지원하고 업계와 지속 소통하여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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