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한 SLL중앙, 보다 유리한 합병비율 노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운영사 티빙과 콘텐츠웨이브의 합병 본계약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티빙의 주주인 에스엘엘중앙(SLL)의 동의만 남은 상황으로 파악됐다.
양사 주주들이 대부분 합병에 뜻을 모았으나, 에스엘엘중앙은 더 유리한 합병비율을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는 조만간 합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각각 티빙과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CJ ENM[035760]과 SK스퀘어[402340]는 지난해 말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기업가치 등 구체적 조건을 둘러싸고 합병을 논의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외국계 서비스가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토종 기업들끼리 힘을 합쳐 규모의 경제를 꾀한다는 구상이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처음부터 오랜 진통이 예고됐다. 양사의 주주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티빙의 최대주주는 48.9% 지분을 보유한 CJ ENM이다. 이 외에도 KT스튜디오지니(13.5%)와 재무적 투자자(FI)인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에스엘엘중앙(12.7%), 네이버(10.7%) 등도 주주다.
웨이브는 SK스퀘어가 약 40.5%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19.8%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양측은 티빙의 기업가치를 웨이브보다 높이 평가해 막바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티빙이 웨이브를 흡수합병하는 구조가 유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티빙은 지난 2022년에도 KT의 OTT인 케이티시즌을 흡수합병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국내 OTT 중 최다인 731만명으로 웨이브(425만)보다 72% 많았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47.7%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티빙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웨이브보다 건전하다.
여기에 웨이브는 오는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2천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도 처리해야 한다.
다만 티빙의 주요주주인 에스엘엘중앙은 보다 유리한 합병비율을 끌어내기 위해 현재 논의되는 합병 조건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에스엘엘중앙의 최근 재무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담당하는 에스엘엘중앙은 최근 실적 둔화를 겪고 있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602억원과 5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5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에스엘엘중앙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최근 재무구조가 악화한 만큼 이번 합병에서 최대한을 끌어내고자 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지난달 합병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였으나, 에스엘엘중앙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논의가 길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출처: 에스엘엘중앙 홈페이지]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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