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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상반기만 떼인 돈 2.6조 털어냈다

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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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6천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는 방식으로 털어낸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부진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지면서 부실 규모도 확대된 탓으로 매 분기마다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셈이다.

경기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정리해야 할 부실채권 규모도 축소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은행권의 충당금 부담 역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상반기까지 상·매각하는 부실채권 규모는 총 2조6천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1분기에 1조2천746억원을 털어낸 데 이어 2분기까지 1조3천562억원을 상각 또는 매각할 예정이다.

고금리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연체가 늘자 선제적으로 부실채권을 털어내는 방식으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다.

부실채권을 상·매각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은 사실상 채권 회수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월 말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지난해 말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2012년 12월(0.64%)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여신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2022년 1분기 0.11%이던 기업여신 연체율은 2023년 1분기 0.16%로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0.23%로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0.24%→0.28%→0.34%), 하나은행(0.2→0.26%→0.3%), 우리은행(0.26%→0.29%→0.28%) 모두 오름세다.

은행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부실채권이 늘어날수록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커지는 만큼 수익성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은행권의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2천억원 늘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와 금리 등 곳곳에 불안요소가 산재해 충당금 부담도 큰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급격히 늘어난 부실채권을 상·매각해 대손충당금 잔액이 감소하겠지만, 추가적으로 더 쌓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금리인하, 경기회복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어서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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