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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연저점②] 한은 인하는 반영…'폭'으로 논의 이동

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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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의 물가 둔화 조짐이 강화하면서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는 이제 기정사실 수준으로 인식되는 중이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잇달아 금리 인하 요구를 내놓고 있는 점도 시장의 기대를 확신 수준으로 바꿔 놓았다.

관건은 한은이 연내 1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인지로 이동한 가운데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연내 인하 확신하는 시장…美지표·정부 '쌍끌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만 해도 올해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약 1주일만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미국 5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한 점이 결정타를 날렸다.

여기에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여당인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발언을 내놨다. 같은 당 송언석 의원은 7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도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주 창립기념사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의 비용이 훨씬 클 수 있다면서 신중론을 피력했지만, 시장은 미국에서 감지되는 변화와 정부·여당의 압박에 더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이 총재도 긴축 수준 금리의 정상화 필요성은 밝히는 등 연내 인하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던 바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수익률곡선분석(화면번호 4533)에 따르면 선도금리 등에는 6개월 후 콜금리가 현재 3.53%보다 20bp가량 낮은 3.34%까지 내릴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건은 인하 폭…신중론 여전

채권시장의 관심은 연내 인하 가능 폭 및 향후 시작될 인하 사이클의 최종금리 수준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연내 인하 횟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한 차례 인하 전망이 우위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긴 하더라도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강한 셈이다.

아직 1,300원대 후반에서 등락 중인 달러-원 환율과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부채는 물론 여전히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등 불안 요인도 상당한 탓이다.

이 총재는 5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폭과 관련한 질문에 "물가가 안정된다고 그러면 내수와 수출과의 조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또 금리를 너무 낮췄을 때 생길 수 있는 미래의 금융 안정성을 어떻게 고려할 건지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그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더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더욱이 한은 통화정책국 직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중립금리가 코로나 팬데믹 전과 비교해 1%포인트가량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네 가지 모델로 측정한 올해 1분기 기준 명목중립금리는 1.8~3.3% 사이로 추정됐다. 이 총재 설명에 따르면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는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는 셈이다.

한은은 금리 인하를 경기 부진 대응이 아닌 필요 이상 긴축에서의 '정상화'라고 밝히는 만큼 추정되는 중립금리 범위 이하로까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만큼 시장 가격에도 아직 큰 폭의 금리 인하는 반영되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 수익률곡선분석을 보면 내년 말인 18개월 후 콜금리 3.07% 수준으로 반영됐다. 현재보다 43bp 낮은 수준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10월 한 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본다"이라면서 "내년에도 총 두 차례 인하로 최종금리 수준은 2.7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내 두 차례 등 보다 적극적인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견해도 맞선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 정도에 국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하지만, 올해 성장이 한은 예상보다 낮은 2.4%로 예상되는 만큼 (연내)50bp인하 기대는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도 오는 10월과 11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하를 앞두고 듀레이션 확대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금리 인하를 어느정도 선반영하고 있고, 금리인하가 진행되면서 점차 장단기 금리차의 정상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촬영 안 철 수]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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