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고채 금리가 연저점을 터치하는 등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완연합니다. 다만 채권시장은 최근 3년간 여름을 기점으로 약세가 나타났던 '선강후약' 장세를 기억합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올해에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지, 강세는 얼마나 더 길고 깊을지 진단하는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연저점 수준까지 도달한 가운데 올해는 여름밤의 악몽 재현되지 않을지 관심 쏠린다. 시장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는 가운데서도 혹시 모를 위험 요인을 경계하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7일 국고채 3년 민평금리는 3.208%를 나타냈다. 지난 1월 15일(3.195%)과 1월 12일(3.197%) 정도를 제외하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른 만기물도 유사한 흐름이었다. 17일 국고 10년 금리는 3.275%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28일(3.175%) 이후 가장 낮았다.
시장의 관심은 채권시장 강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는지 여부다. 최근 수 년간 상반기 강세가 나타났다가 하반기 약세로 돌아서는 패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령 지난해 국고 3년물은 5월경 3.2% 초반대를 기록했지만 그 뒤 지속 상승하더니 10월에는 4.14%까지 상승한 바 있다. 10년물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같은 기간 3.3% 초반에서 4.4%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2022년에는 3년물 기준 7월경 3%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9월 말에는 4.5%를 상회했다. 2021년에는 6월 당시 1%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10월에는 2%를 넘는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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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여름을 기점으로 약세 전환하는 패턴이 이어질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데 시각이 일치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 2022년 11월 4.2%로 상단을 터치한 뒤 지속 하락해 지난달에는 2.2%까지 둔화했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다소 더디지만 둔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8~10월 사이 CPI 전년 대비 상승률이 3.4%~3.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같은 기간 기저효과에 의한 둔화 흐름이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현재는 한국은행이 늦어도 10월에는 인하에 돌입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이 기대가 훼손되려면 물가에서 균열이 나타나야 한다"면서 "다만 지난해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올해 8~9월에는 물가가 둔화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3년 정도는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 흐름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국고채 공급 물량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여름을 기점으로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 역시 1,380원대로 높은 수준에 있지만 이 역시 한은의 인하 기대를 지연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컸다.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서 한은이 통화정책으로 영향을 주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과 주변국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채권시장 불안 등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프랑스 채권 금리 상승이 전 유럽으로 전이되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유럽의 금융 불안 심리를 야기해 통화 완화 필요성을 키우는 양방향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채권시장 불안이 주변국으로 전염되기 쉽지 않지만, 전염이 된다 해도 글로벌 채권시장에 충격을 주지 못할 수 있다"면서 "모멘텀은 미국에서 나타나는 만큼 금리 방향성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위험 요인이 있다면 미 연준의 9월 인하 불발과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영향이 우려된다고 채권시장은 봤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연준의 9월 인하가 좌절되면 최소 15~20bp는 밀릴 수 있다"면서 "미국 기준으로 7~8월 발표되는 6월, 7월 CPI까지 확인할 텐데 이때 물가가 예상을 크게 웃돈다면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 증권사의 운용역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 재정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로 인한 미국채 발행 확대 우려가 있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발행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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