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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펀 LP 분석①] 20곳 중 13곳 계열 VC 보유…GP '셀프 선발' 가능

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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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최근 심사 규정 개정…민간 LP 심의 참여

<<※편집자주 : 중소벤처기업부가 야심 차게 준비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의 닻이 올랐습니다. 경색된 벤처캐피탈(VC) 펀드레이징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민간 출자사(LP) 20곳의 참여를 이끌어 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에 참여하는 민간 LP의 VC 펀드 출자 현황과 더불어 심사 구조 등을 살펴보는 기획 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민간 출자사(LP) 20곳을 유치한 스타트업코리아펀드가 공식 출범했다.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처음으로 합심한 펀드로 출범 이전부터 기대감이 컸던 사업이다.

총 출자액은 5천853억원이다. 공적자금인 모태펀드에서 2천423억원, 민간 LP가 3천430억원을 출자한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위탁운용사(GP)는 모태펀드와 민간 LP로부터 펀드 약정금액의 최대 70%까지 출자받을 수 있다. 최근에 볼 수 없었던 높은 출자 비율이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20곳의 민간 LP가 참여했다는 점, 높은 출자 비율 등이 부각되면서 벤처캐피탈업계의 주목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부가 유치한 민간 LP 20곳을 둘러싸고 뒷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민간 LP의 대다수가 산하 또는 계열사로 VC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LP가 이번 출자사업의 심사도 참여하는 만큼, 계열사 VC를 '셀프 선발'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민간 LP 65%, 산하 VC 보유

스타트업코리아펀드에 참여하는 민간 LP는 총 20곳이다. 이 가운데 13곳이 계열사나 산하에 VC를 두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민간 LP가 보유한 VC들이 이번 스타트업코리아펀드에 대거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BK기업은행 ▲KC ▲NPC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천리 ▲신성델타테크 ▲종근당홀딩스 ▲카카오모빌리티 ▲효성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KB국민은행이 VC를 보유한 민간 LP다.

은행 계열인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IBK벤처투자와 KB인베스먼트를 보유했다. IBK벤처투자의 경우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스타트업코리아펀드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삼성벤처투자를 두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내부 계열사 자금으로만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이번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 계열 3곳에는 효성벤처스가 있다. 2022년 7월 효성이 100% 출자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운영하는 비교적 신생 벤처캐피탈이다. 종합 에너지 기업인 삼천리도 지난해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효성벤처스와 마찬가지로 신생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코스피 상장사인 KC, NPC도 벤처캐피탈을 갖고 있다. 케이씨투자파트너스와 엔코어벤처스다. 케이씨투자파트너스도 설립 3년차인 루키 운용사다. 지난해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GP로 낙점돼 첫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종근당홀딩스는 CKD창업투자, 신성델타테크는 L&S벤처캐피탈을 산하에 두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카카오그룹 계열인 카카오벤처스가 있다. 카카오벤처스도 이번 출자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CKD창업투자의 경우 1997년 설립부터 2018년까지 종근당홀딩스가 직접 지분을 보유했다. 그러나 2018년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종근당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이장한 회장과 그인 장남 주원 씨, 차녀 주아 씨에게 매각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주아 씨로 지분 50.14%를 보유하고 있다.

◇중기부, 모태펀드 관리규정 개정…민간 LP 출자심의 참여

벤처캐피탈업계에선 민간 LP 계열의 VC 대부분이 스타트업코리아펀드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간 LP가 계열 VC를 GP로 '셀프 선발'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한국벤처투자 및 벤처투자모태조합 관리규정'을 개정했다. 주요 개정 내용 가운데 하나는 '출자심의위원회' 구성 방식의 추가다. 모태펀드와 민간 LP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구조의 경우 민간 LP가 출자심의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염두에 두고 개정한 셈이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모태펀드와 민간 LP가 공동으로 심사에 참여한다. 다만 캐스팅보트는 사실상 민간 LP다. 모태펀드가 최소한의 자격만 심사한 뒤 최종적으로는 민간 LP의 결정을 반영하는 구조다.

이번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의 핵심 키워드가 '민간 LP'인 만큼, 심사 과정에서 이들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출자사업 시작 전부터 이미 GP 일부는 결정된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하는 벤처캐피탈은 모태펀드에서 GP로 선정된 이후 모회사나 계열사를 LP로 유치해 펀드를 결성한다. 그러나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반대의 경우가 될 수 있다.

모회사나 계열사가 민간 LP로 참여해 출자심사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모회사나 계열사가 산하 VC를 GP로 선발해 오히려 모태펀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구조다.

기존에는 '모태펀드 GP 선정→계열사 LP 유치'의 순서였다면, 이번 출자사업은 '스타트업코리아 GP 선정(계열사 자금 확보)→모태펀드 LP 유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셈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민간 LP의 계열사 VC가 제안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탈락시킬 수 있을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민간 LP 계열 VC 입장에선 모태펀드 레버리지를 일으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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