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수렴 더 큰 확신 위해서는 농산물 등 좀 더 지켜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존의 전망대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며 하반기 중에 2.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기조적인 물가도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의 목표 수렴을 더 확신하기 위해서는 농산물과 국제유가, 기업의 가격 인상 흐름, 내수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둔화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 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중에는 2.5%를 밑도는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농산물 중에 그간 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꼽혔던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실의 생육 상황이 지난해 대비 양호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기조적인 물가도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기조적물가는 근원물가, 관리제외 근원물가, 조정평균물가, 가중중수위 물가, 경직적 물가, UIG(UnderlyingInflationGuage) 등 6가지 지표를 종합해 일시적인 요인을 제거하고 추세적인 물가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다.
한은은 "CPI가 울퉁불퉁한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기조적 물가 오름세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줄곧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최근 2%대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6개 기조적물가지표의 평균치는 5월 기준 2.2%를 기록했다. 2022년 중반에는 4%대 중반까지 올랐던 바 있다.
한국은행
한은은 또 "기조적 물가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임금, 기대심리 등과 관련된 지표들도 둔화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성장세가 올해 1분기 중 확대됐지만, 물가 영향이 작은 순수출 증가에 상당 부분 기인하며, 소비 개선도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작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성장률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물가 압력은 제한적인 것"이라면서 "상용직 정액 급여의 오름세(1분기 3.4%)가 장기평균(10~19년 중 3.5%)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최근 들어 기업의 가격인상이 늘어나면서 물가상승 모멘텀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제조업의 가격인상 실적·전망 BSI도 2022년 4분기 이후 꾸준히 둔화하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이 다시 나타내는 중이다.
한은은 "최근 발표된 가격인상 품목의 CPI 내 비중(가중치 기준 약 3.3%)이 작은 데다 일부 업종에 국한되어 있어 아직 직접적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기업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지속되거나 확산할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한은은 이런 상황을 종합해 "올해 들어 높아진 환율, 성장세 개선 등에 따른 물가의 상방압력이 있으나 기조적 물가와 물가 상승모멘텀이 둔화하는 가운데 최근 유가 및 농산물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의 둔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한은은 그러면서도 "다만 기업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확산할 경우 공급측 상방리스크와 맞물려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위해서는 농산물가격과 국제유가의 움직임, 기업의 가격인상 확산 정도, 내수 흐름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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