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고 3년 금리가 3.20%를 뚫고 내려갈지가 관건이다. 전일 3.20%대를 한때 하향 돌파했지만 이내 레벨 부담에 후퇴해 다소 오른 상태로 마무리했다.
이날엔 뉴욕 채권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추가로 강세를 시도할 수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소매판매 지표 부진에 4.90bp 내려 4.7250%, 10년 금리는 5.80bp 하락해 4.2270%를 나타냈다. 국채선물 월물 교체를 끝낸 외국인 행보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중엔 미국 금융시장 휴장을 앞두고 글로벌 금리 등 대외 요인 영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를 맞아 쉬어간다.
이날 한국은행은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를 정오에 발표한다. 수급 재료론 통안채 3년물(1조2천억 원)과 재정증권 63일물(2조) 입찰이 예정돼 있다.
◇ "기계 아냐?"…외국인의 대담한 매수세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거세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3년 국채선물을 사들였다. 무려 7만2천여계약 수준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지난 5거래일간 약 4만4천계약을 순매수했다.
종전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움직이란 평가가 나온다. 베테랑 딜러에 따르면 국채선물 월물교체와 맞물려 외국인이 기존 숏(매도) 포지션을 거두는 거래는 많았지만 이를 넘어 순매수 포지션을 대거 쌓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규모나 기세 면에서 대담하고 주저함이 엿보이지 않아 시장에선 기계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의 매수와 관련해선 여러 추정이 제기된다. 우선 글로벌 통화정책 디커플링에 반응했을 수 있다. 유럽과 캐나다가 금리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먼저 시행했고 인플레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우리나라는 다음 주자로 지목될 수 있다.
자본이익을 노린 보험성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계부채 규모가 크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고금리에 따른 고통이 더욱 크고 방향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전일 물가 설명회 등에서 한은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기조를 보인 것이 무색한 셈이다.
우리보단 물가 상황이 심각하지만, 미국에서도 고통을 근거로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관찰된다.
재밌는 것은 지표에 대한 공격이다. 엘리자베스 워렌 미 상원의원 등은 지난 10일 FOMC를 앞두고 연준에 서한을 보내 '고금리 장기화' 통화정책이 인플레 제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선 올해 인플레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 보험료를 언급했다.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할 경우 장기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의 투자수익이 악화하고 이는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논리다.
주거 관련 인플레도 고금리에 더욱 치솟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지난 10월 이후 이미 2%를 밑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에도 통화 긴축 후반기를 맞아 지표 등 세부 내용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美 소매판매를 보는 두 시선
올해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증가세를 나타냈다. 0.2~0.3%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유소의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2.2% 급감했다. 레스토랑 등 외식 부문에서 둔화세가 관찰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는 컨트롤 그룹의 증가율은 0.4%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인 0.5%를 다소 밑도는 결과다. 경기 둔화세를 확인한 셈이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창립자는 올해 들어 5월까지 콘트롤 그룹의 소매판매는 거의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7%), 2년 전(9.9%), 3년 전(16.9%)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둔화세가 확연하다며 연초 5개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느린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선 지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근원 상품 지출은 3개월 기준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엔 1분기보다 나은 모습이어서다. 레스토랑 또는 바(Bar) 지출도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3월 이후엔 다소 개선되는 흐름이 관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간밤 연준 관계자 발언도 전해졌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추가 진전이 점진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예상한 대로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언젠가(sometime later this year) 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이 판단은 데이터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부 기자)
찰스 슈왑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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