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8YIgcK9UdLA]
※ 이 내용은 6월 18일(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윤은별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얼마 전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 기준금리 결정이 있었습니다. 시장 전망과 다른 결과를 보여줬죠. 올 초만 해도 미국은 금리 인하를, 반대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던 일본은 인상 격인 긴축적 통화정책을 금방 할 줄 알았던 것이 많은 분의 생각이었는데요. 한국과 미국, 일본의 통화정책이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앞으로 이 세 나라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될지, 자세한 얘기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부 윤은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한미일 3국의 통화정책, 어떻게 되고 있나요?
[윤은별 기자]
먼저 작년 연말이나 올해 초를 되짚어볼까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언제 내릴지 어떻게 예상하셨나요?
다들 올해 6회 인하 전망 정도는 흔했고, 그 이상으로도 인하할 수 있겠다고 기대했었죠. 국내 국고채 금리도 이미 한두 번 정도는 인하를 반영한 상태에서 올해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피벗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게 컸고, 한국 역시 미국을 따라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일 년의 절반 정도 지난 올해를 되돌아보면 어떤가요?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미국은 올해 아직 한 번도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았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금리 언제까지 하겠냐, 마이너스 금리 하면서 심화했던 엔저가 언제까지 가겠냐 싶은 의견들이 많았는데요. 올해 들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긴 했지만, 국채 매입을 줄인다든가 하는 완화적 정책을 거두는 움직임이 느립니다.
[앵커]
세 나라의 통화정책을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미국은 어떤가요?
[기자]
얼마 전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6월 FOMC 회의가 있었는데 그 결과부터 살펴보자면, 시장 예상과 달랐던 부분 위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준금리 동결이야 예상했던 결과지만, 점도표에서 시장 예상과 벗어났습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기준금리를 점으로 찍어서 모아 보여준 결과를 점도표라고 하죠.
점도표에서 올해는 금리가 얼마일 것 같고, 내년엔 금리가 얼마일 것 같은지 보여주는 건데요.
원래 점도표에서 올해 3번 정도 인하할 것 같다는 게 FOMC 위원들의 의견을 모은 중간값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점도표에선 1번 인하로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에서는 2번 정도로 줄어들 걸로 예상했거든요. 시장 예상보다 연준은 금리 인하를 보수적으로, 덜 하겠다고 시사한 셈입니다.
여기에 올해 말 물가 전망도 기존보다 0.2%P 높인 점도 긴축 유지를 시사하는 매파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연준이 올해 한 번만 인하하겠다, 시장 예상보다 덜 한다고 한 건데요. 시장에선 놀라고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도 그만큼 후퇴해야 하는 건데, 그렇지 않았나요?
[기자]
네. 시장에서 현재 가장 높게 보는 전망은, '올해 2번은 내린다'하는 겁니다.
신중한 연준에 비해서 좀 더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에요.
일단 FOMC 발표 직전에 미국의 5월 CPI가 발표됐는데요.
전월 대비 0%, 그러니까 오르지 않았거든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낮았고요. 전년 동기에 비해선 3.3% 올라서 역시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가장 큰 조건인 물가 안정이 지표로 나타난 건데요.
이런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면 당연히 인하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고요.
특히 다소 매파적이었던 FOMC, 점도표에 이 최신 CPI가 제대로 반영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요.
거기다가 점도표상 인하 횟수가 내려가긴 했지만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거든요.
그래서 연준이 점도표로 올해 1번만 내릴 것 같다고 했는데, 이걸 믿지 않고 시장은 2번일 것 같다는 쪽에 조금 더 힘을 싣는 것입니다.
[앵커]
미국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될지 여부는 여전히 물가가 중요하군요.
[기자]
맞습니다.
물가 상승률의 안정세가 향후 미국 통화정책 전망의 가장 중요한 키인데요.
특히 파월 의장은 물가가 2%대로 간다는 추세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습니다.
작년 말 12월 FOMC에서는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한참 전(well before 2%)이라도 제약적인 정책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런데 물가 지표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둔화세는 약하던 주거비가 둔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도 주거비는 실제 가격이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는 게 정설이었는데 이게 비로소 꺾이기 시작한 건데요. 물가를 지탱하던 주거비 상승률이 내려오면서 물가 안정의 가장 큰 논거가 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도 최근 안정적입니다.
종합하면 꾸준한 물가 둔화세만 확인된다면 금리 인하 여건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볼 수 있는데, 물가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요. 그래서 매파적인 FOMC에도 올해 2번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남은 FOMC는 7, 9, 11, 12월인데요. 이 중 9월 인하 전망이 50%~60% 정도로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11월, 12월 등 연말에 내릴 수 있겠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파월 의장 말대로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선 아직 3%대인 물가 둔화, 고용 둔화를 더욱 지켜봐야 한다고 보는 거고요. 파월 의장 본인도 '데이터 디펜던트' 기조를 꾸준히 내세우면서 과거 인플레 예측 실패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른 FOMC 위원들이 시장 예상과 다른 매파 발언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한편에선 현재 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다음 주 말쯤에 또 다른 물가 지표인 PCE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CPI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 시장 논리에 좀 더 힘이 실릴 겁니다.
[앵커]
어쨌든 원래 기대보다는 미국 금리 인하가 미뤄지는 건데. 한국은행 통화정책도 여기서 자유로울 순 없겠는데요. 한국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은행도 시장 인하 기대가 큰 상황이긴 한데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까지 갔는데, 1회 이상 인하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채권시장 분위기는 사실상 강세 일변도 느낌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의 인하 여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전에 이창용 총재가 통화정책 탈동조화 얘기하긴 했지만, 환율 등 고려하면 아예 자유로울 순 없으니까요.
미국이 조금씩 시점이 밀리면서 자연스레 같이 한국도 뒤로 밀리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도 미국과 비슷한 9월 내지는 10월에 인하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물가 안정세가 미국보다 비교적 뚜렷한 편이거든요.
다만 최근에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는데요. 정부와 여당의 금리 인하 관련 발언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연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한 국회의원은 우리나라 다음 금통위가 7월인데 미국보다 먼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한국은행이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표방하지만, 정부·여당이전방위로 압박하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순 없을 것입니다. 혹은 '인하파'의 명분이 강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첫 인하가 빠르더라도 그 폭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을 표하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앵커]
이제 일본을 한번 살펴볼까요. 일본은 여전히 금리가 초완화적이죠.
[기자]
네, 지금까지는 많이 올렸던 기준금리를 어떻게 잘 내릴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인 두 나라를 봤는데요.
일본은행은 반대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 중이잖아요. 이걸 위로 되돌리는 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일본은행이 결정하는 정책금리는 현재 0~0.1%인데요. 제로금리 수준인 이 금리를 지난주 회의 때도 동결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 고수 중인데요. 금리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행해왔던 무제한 국채 매입의 규모도 줄여가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 때도 확인된 건 일본은행은 통화정책 전환에 매우 신중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날에 종종 확인되는 패턴이 있는데요. 결정 날 아침이나 그 전날쯤에 일본은행의 중요한 변화에 대한 현지 보도가 나오고, 이게 틀리면서 시장에 오히려 충격을 주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는데요. 회의 날 아침에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에선 현재 월 6조엔 정도의 매입 규모를 5.5조엔 정도로 줄이겠다고 컨센서스가 형성됐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매입 규모 축소 자체만 결정하고 얼마나 줄일 건지는 시장 의견을 듣고 다음번에 결정하겠다고만 했습니다. 다만 7월 인상 가능성이 있다곤 언급했고요.
일단 시장은 일본은행이 적극적인 긴축 의지를 보이진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초 7월에 인상할 거란 게 시장 의견이었는데 이젠 10월 정도에 인상할 거란 의견이 우세하고, 올해 금리 인상을 안 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선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의 내용 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미국의 금리 인하는 연초와 다르게 점차 뒤로 밀리고 있고,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1회만 인하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물가 안정세 등을 봤을 때 2회도 가능하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고요. 한국도 미국을 따라 3~4분기에 첫 인하가 가능하겠다고 보고 있고요.
마이너스 금리 상황인 일본의 경우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더욱 신중한 상황입니다.
국채 매입 규모부터 줄여가고 그 다음에야 금리를 좀 인상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된 전망이네요.
전반적으로 통화정책 전환을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미일 통화정책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부 윤은별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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