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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서울서 렌탈 하우징 공략 가속…2호 자산 인수

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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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속 코리빙 인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투자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한국에서 렌탈 하우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트너사인 위브 리빙(Weave Living)과 두 번째 자산을 인수하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KR과 위브 리빙이 지난 3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설립한 합작법인은 최근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 근처의 14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통으로 매입했다.

98개실로 이뤄진 해당 건물은 한국외국어대학교·경희대학교·서울시립대학교 등과 가까워 학생 수만 명의 임차 수요가 기대된다.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회기역 접근성을 고려하면 직장인도 관심을 가질 입지다.

KKR·위브 리빙은 코리빙(Co-Living) 자산에 '위브 플레이스 회기'라는 이름을 붙여 8월 말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코리빙은 1인 가구 증가 속 떠오르는 주거 트렌드다. 임차인이 사생활을 누리는 개인공간과 주방·거실 등 공용공간, 도서관·테라스 등 커뮤니티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홍콩·싱가포르·일본 등에서 렌탈 하우징(민간 임대) 사업을 키우고 있는 위브 리빙은 최대주주로 나선 KKR과 국내 합작법인을 세운 뒤 적극적인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로 서울에서 1천200개실을 보유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향후 추가적인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도심 주요 오피스와 전국 각지의 물류센터에 투자하며 세계 3대 사모펀드다운 존재감을 보여온 KKR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 임대 시장에 뛰어든 만큼 업계에선 지각변동을 예상하고 있다.

KKR와 위브리빙은 지난 4월 첫발을 내디뎠다.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인수하면서다. 9호선 선유도역 인근의 호텔을 8개월 동안 리노베이션해 내년 초 오픈할 계획이다. 업무지구 여의도와 가까운 이 자산은 위브 리빙의 고급 브랜드인 '위브 스위트'의 플래그십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157개실과 골프장·사무공간 등이 직장이 수요를 끌어모을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 대표적인 코리빙 브랜드 중 하나는 SKD&D의 에피소드다. 지난달 일곱 번째 지점인 용산점을 오픈했다. 디벨로퍼 MGRV의 맹그로브도 주요 브랜드로 코리빙 시설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1인 가구 수에 비하면 코리빙 전문 업체나 공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비중은 2017년 28.6%에서 2022년 34.5% 수준까지 꾸준히 커졌다. 서울의 경우 1인가구 비중이 38.2%로 대전(38.5%)에 이어 전국 2위였다.

국내외 투자기관이 오피스·호텔·물류센터·데이터센터 등에 이어 렌탈 하우징 자산으로 손을 뻗는 배경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부동산 개발업체 SK D&D와 투자했고,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선보였다.

한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멀티패밀리라고 부르는 임대주택이 기관의 투자자산으로 자리 잡았는데 국내에서는 기관에 주택에 투자하는 데 반감이 있는 편"이라며 "위브 리빙과 KKR이 코리빙을 진행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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