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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건설채에 대한 시장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을 찾은 GS건설(A)과 HL D&I 한라(BBB+)가 미매각을 피하지 못한 데 이어 건설사 신용등급 부담마저 이어지고 있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는 DL이앤씨(AA-)에 이목이 쏠린다. 견고한 펀더멘탈에 힘입어 AA급 신용등급을 갖춘 데다 최근 회사채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분위기 개선의 가늠자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DL이앤씨, 3년 만의 복귀…건설채 가늠자 주시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내달 2일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2년과 3년으로 나눠 각각 600억원, 400억원씩 배정했다.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최대 2천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밴드는 'AA-' 등급 민평에 최대 40bp를 더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DL이앤씨가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 2021년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대림산업 분할 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서 2천950억원을 조달했다. 첫 수요예측에선 7천250억원의 주문을 모으면서 인기를 확인했다.
최근 건설채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이 커진 점은 부담 요소다.
지난달 GS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절반도 되지 않는 주문을 모았다. 뒤이어 나선 HL D&I 한라 역시 수요를 온전히 채우지 못했다. 두 발행사 모두 결국 희망 밴드 최상단 수준으로 발행금리를 확정해야 했다.
DL이앤씨의 경우 AA급 신용등급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GS건설, HL D&I 한라와는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PF 리스크가 부각된 후 투자자들이 건설채 자체를 외면하는 기류가 지속되면서 녹록지 않은 분위기였다.
최근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DL이앤씨가 건설채 투자 심리를 가늠할 지표가 되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심리가 안 좋을 때는 건설채라면 외면부터 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현대건설 유통거래 등을 살필 때 점차 우량 건설사에 한해서는 기류가 달라지는 모습"이라며 "DL이앤씨 또한 펀더멘탈 상 부담이 없는 종목이다 보니 이번 수요예측으로 일부 건설채까지도 점차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분위기인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PF 리스크, 수급 여건 긍정적…"금리 관건"
더욱이 DL이앤씨는 건설사 불안을 높였던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낮은 편이다. DL이앤씨는 2020년 미착공 사업으로 구성된 잔존 PF 우발채무를 모두 인수해 관련 리스크를 크게 낮춘 상태다.
최근 회사채 발행량은 줄어들었지만, 수요는 탄탄하다는 점에서 수급 여건도 우호적이다.
대부분의 발행사가 연초 효과에 기대 선제적으로 조달을 마치면서 최근에는 회사채 시장을 찾는 곳이 크게 줄었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은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AA급은 물론 A급 이하 크레디트물까지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채는 기관의 리스크 파트에서 배제하는 경우 등이 있다 보니 여전히 쉽진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AA급 회사채 물량이 희소한 터라 미매각은 피하지 않을까 관측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강세를 이어가는 일반적인 AA급 회사채만큼 강한 금리를 형성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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