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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커져가는 외국인 존재감…"선호하는 한국 주식도 다양화"

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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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자동차에 수급 쏠려…엔터·화장품에도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존재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수출 제조업체에 주로 투자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밸류업과 한류 바람 속에서 관심을 두는 섹터도 다양해지는 흐름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율은 전일 연중 최대인 31.48%를 기록했다. 2021년 2월(31.6%)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28.78%) 대비로는 2.7%포인트 높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한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다. ETF.com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iShares MSCI South Korea ETF의 올해 순유입액은 12억6천143만 달러(1조7천559억 원)다. 전체 3천549개 ETF 중 104위 수준으로, 국가별 ETF 중에서는 iShares MSCI India ETF(62위) 다음 2위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환으로 상장사 밸류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기업에 자율공시를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건스탠리·피셔인베스트먼트·모비우스캐피탈파트너스·웰링턴매니지먼트·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애버딘 등이 관련 보고서를 내며 관심을 나타냈고, JP모간·뱅크오브아메리카·맥쿼리 등의 한국 지사가 연달아 IR(투자자 설명회)을 열어 증권가의 눈길을 끌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야당 승리로 끝난 총선 이후로 밸류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꺼진 게 아니다"라며 "밸류업 관련 모멘텀이 여전한 업종에 투자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밸류업 훈풍을 탄 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이다. 신흥국 투자 전문인 이스트 캐피탈의 제이콥 그라펜기저 파트너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로 밸류업 테마를 활용하겠다며, 일본 도요타보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에 앞선 기아가 더 저평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라펜기저 파트너는 "많은 사람의 바람보다 점진적이고 신중한 속도일 테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식시장에 기여한다는 조명현 고려대 교수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제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캐롤린 차이 최고경영자(CEO)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앞으로 있을 여러 변화 중 첫걸음일 뿐"이라며 추가적인 조처를 기대했다.

외국인은 밸류업 관련주로 꼽히는 자동차·금융과 한국수출을 대표하는 반도체 외에도 다양한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일례로 얼마 전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SK하이닉스·현대자동차·아모레퍼시픽·하나금융·삼성E&A·하이트진로·한국전력공사 등 8개가 관심 종목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수급 대부분이 정보통신(IT) 하드웨어와 자동차에 쏠렸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한류 덕분에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쪽으로도 투자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한한령 때문에 주춤했다가 미국 시장 진출 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해외 기관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류 바람은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한국 주식 투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 쪽 고객의 경우 한류 때문에 엔터테인먼트나 음식료품 기업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어 "한류로 한국 인지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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