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역마진에 고금리 메리트 커져"
"'BBB'등급 여전히 불확실…선별 접근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최근까지 크레디트스프레드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피 업종의 회사채도 수요예측 과정에서 모집액을 다 채우는 모습들이 나오고 있다.
물가 지표가 안정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가 점차 커지면서 기관들도 비우량기업의 회사채를 다시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그 온기가 'BBB'급 회사채 등에도 전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크레디트스프레드(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AA-(공모/무보증)' 등급 3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20일 기준 47.1bp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42bp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소폭 오르는 모습이다.
'A+'이하 등급에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공모/무보증)' 3년물 스프레드는 92.1bp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BBB+' 등급 역시 414bp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기관들도 비우량기업들을 다시 살펴보는 분위기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지자 고금리 메리트는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미매각됐던 기업이나 기피 업종의 회사채도 '완판'되기도 했다.
이달 중순 건설사인 HL D&I(BBB+)와 삼척블루파워(A+)는 자금을 조달하고자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남아있는 건설업종이라는 점,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서 자유롭지 못한 석탄화력발전기업이라는 점에서 기관들이 선호하지 않는 기업들이기도 했다.
예상과 달리 이들 기업은 목표액에 근접하거나, 이를 채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HL D&I는 600억 원 중 560억 원이, 삼척블루파워는 1천500억 원 중 1천750억 원이 각각 모였다.
공통점으로는 고금리가 꼽혔다. 삼척블루파워는 같은 'A+'등급 금리 대비 200bp 이상 높고, HL D&I 역시 8.5% 수준으로 금리가 결정됐다.
현 상황에선 마땅히 담을 게 없어 고금리 채권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고채 금리도 역마진이 나는 구간이고 우량 회사채 금리도 기준금리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라면서 "이를 해소할 만한 무언가를 찾는 과정에서 고금리로 눈을 살짝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AA'급 미만 기업들의 하반기 회사채 발행 물량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비우량기업 채권의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기준 'A+' 등급 이하의 만기 도래 규모는 7조7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22조7천억 원) 대비 규모는 작다.
이에 고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BBB'등급에도 퍼질지 그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오는 24일과 25일 효성화학(BBB+)과 두산(BBB+)은 각각 500억 원, 400억 원을 조달하고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효성화학의 경우 지난 4월 전량 미매각이라는 성적표를 거뒀는데, 분위기에 힘입어 조달에 성공할지도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A등급은 그래도 괜찮은데 BBB 등급 등 보더라인에 있는 채권들은 아직 차별적으로 살펴볼 것 같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있다고 해도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낙수 효과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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