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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 전방위 활황 지속…레포펀드에 연기금까지 강세 주도

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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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도 언더 발행…수급 우위 속 기업 조달 호조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기업들의 채권 조달도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우량 크레디트물로 분류되는 공사채와 은행채는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이 이어졌던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까지도 언더 발행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수요는 굳건하지만, 발행 물량은 줄어들면서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잇따라 설정된 레포펀드가 수요를 배가시키는 데다 부동산 위축 등으로 투자처가 줄어든 기관들의 매수세 또한 거센 실정이다.

◇스프레드 부담에도 매수세 견고…금리 절감 지속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이 채권 조달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LH는 5년물 소셜본드(social bond) 1천400억원을 특수채 'AAA' 민평 대비 3bp 낮게 찍기로 했다. 응찰 규모는 2천900억원 수준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년물 1천200억원을 동일 만기 민평보다 2bp 낮게 찍는다. 입찰에는 5천1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경우 400억원을 찍기로 한 3년물 스프레드가 'AAA' 특수채 민평 대비 1bp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5년물 600억원은 민평과 동일한(Par) 수준으로 발행한다. 응찰 규모는 3년물 1천500억원, 5년물 700억원이다.

발행 강세는 은행채와 여전채,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 시장 전반에서 지속되고 있다. 전일 중금채 1천600억원이 민평보다 2bp 낮은 3.510%로 발행됐다.

여전채 강세는 더 거세다. 이날만 IBK캐피탈(AA-)·산은캐피탈(AA-) 등의 AA급은 물론 iM캐피탈(A+), 알씨아이파이낸셜(A+), 애큐온캐피탈(A) 등이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찍는다. 특히 일부 A급은 민평보다 두 자릿수 낮은 수준까지 스프레드를 낮췄다.

회사채 역시 건설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완판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일 수요예측에 나선 GS칼텍스(AA+)는 1천400억원 모집에 총 7천80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수요에 힘입어 3년물과 5년물 모두 모집액 기준 동일 만기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했다.

견조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발행 물량은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채권 조달은 비교적 수월해진 분위기다. 지난해 11월부터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가 지속되면서 금리 측면의 부담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강세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채의 경우 기업들이 연초에 선제 조달을 마치면서 시장을 찾는 곳이 줄었다. 최근 단기금리 하락과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로 발행을 미루고 단기물 조달로 대응하는 곳도 늘고 있다.

여전사는 외화채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늘리면서 이전보다 원화 채권 시장 활용도가 낮아졌다. 자산 성장이 둔화하면서 발행 수요 자체가 감소한 데다 반기 말 부채비율 관리 시기까지 더해져 공급량이 주춤해졌다.

◇기관별 매수 전략 제각각…3Q 위축기마저 꺾을까

시장 수요를 끌어올린 것 중 하나는 레포펀드다. 레포펀드 설정이 이어지면서 수급을 뒷받침하고 있다. 레포펀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집행 자금 대비 채권 매수 규모가 더욱 커진다.

특히 레포펀드는 여전채 매수를 지속해 해당 시장의 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 등으로 한동안 시장에서 저평가받았던 여전채가 최근 강세를 지속한 배경이다.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2년물 기준 'AA-' 기타금융채와 국고채 금리차는 37.9bp로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해당 지표는 80bp대에서 움직임을 이어갔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처가 제한된 점 역시 채권 수요를 북돋고 있다. 부동산 및 대체투자 등이 제한되면서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와 관련됐던 투자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중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은 공사채나 은행채, 여전채 등을 담는데 PF 리스크 탓에 여전채 투자가 까다로워지다 보니 회사채로 발길을 돌린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연기금 등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 금리를 끌어내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물량 확보를 위해 낮은 스프레드로 주문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 호조가 3분기까지도 지속될지 주시하고 있다. 통상 3분기의 경우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시장이 주춤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수급 여건 등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상반기까진 수요가 강했지만, 현재 크레디트 스프레드마저 타이트해진 상황이라 3분기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와 비슷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투자 등의 제약 탓에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다 보니 3분기에도 지금과 같은 호조가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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