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익 불가능…장기 로드맵 나누며 같이 해야"
과기부 "R&D 거점 구축·해외 팹 연계 등 지속 지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은 특정 기업 혼자 할 수 없으며, 설비·소재 업체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 협력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상근고문은 21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성남시 한림원회관에서 개최한 'K-반도체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 전략'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지금의 반도체는 어느 회사나 연구소가 혼자서 하면 시간과 돈이 어마어마하게 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출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유튜브]
그는 최근 반도체 미세화가 물리적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설계와 설비, 소재 업체 등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예전에는 중장기 로드맵을 설비 회사에 보여주지 않았지만, 지금은 신뢰 없이 나만 이익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작은 회사라고 해도 신뢰에 기반해 장기적으로 로드맵을 나누며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비와 소재를 우습게 알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ASML과 극자외선(EUV) 장비 개발에 힘을 모았던 사례를 공유하면서, 국가 간 기술 협력의 중요성도 짚었다.
정 고문은 "반도체 R&D 국제 협력은 경쟁이 아니라, 모두가 레벨업하는 것"이라며 "협력을 한 뒤에 특별한 창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최용수 SK엔펄스 개발실장(CTO)은 반도체 소부장 R&D 단계에서부터 공정에 최적화한 기술을 함께 개발하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설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협력으로 각 업체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중복 투자를 방지해 리스크 분산과 원가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공급망 위기 대응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기간 눈에 띄는 성과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경영진의 장기간에 걸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천기술과장은 "정부에서도 R&D 협력 거점 구축과 해외 첨단 팹 연계, 연구자 포럼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속 지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철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앞으로 10~15년은 지금까지 사용했던 소재와 소자, 컴퓨팅 아키텍처 전체가 바뀔지 모르는 엄청난 변곡점"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업체들이 주도하는 R&D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이 안에서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유튜브]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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