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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현장경영 나선 구광모, LG 사업장 외 찾은 곳은

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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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스토렌트·피규어 AI…'AI 스타트업' CEO 회동

LG전자·LG엔솔 공장서 '근본 경쟁력' 강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북미 현장경영에 나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 사업장 외에 추가로 방문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LG그룹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LG는 AI를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부터 로봇까지…'AI 스타트업'에 발걸음

23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찾아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준비 현황을 살폈다.

구 회장이 북미 현장경영에 나선 건 취임 이듬해인 2019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북미 시장을 찾아왔다.

구 회장은 이번에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에 있는 LG 계열사 사업장에 들러 사업 진행 상황을 살피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구광모 회장이 AI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와 피규어 AI를 방문했다.

[출처:LG그룹]

하지만 AI 반도체 설계업체인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 등 외부 스타트업도 찾았다. 최신 AI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설계부터 로봇까지 AI 밸류체인 전반을 세심하게 들여다본 셈이다.

이는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며,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회장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8월에도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벡터(Vector) 연구소'와 '자나두(Xanadu) 연구소'를 찾아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향후 이들과의 협력을 비롯해, AI 사업 확대를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텐스토렌트를 방문한 구 회장은 짐 켈러 CEO와 만나 AI 반도체의 트렌드와 텐스토렌트의 기술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AI 반도체는 LG전자와도 접점이 상당하다. 가전, 전장, 통신 등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 도입하고 있다.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Brett Adcock)과도 회동했다. 여기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원(Figure 01)'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봤다.

LG는 AI를 미래 사업으로 점찍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설립된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은 이듬해인 2021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언어가 가능하고, 언어와 이미지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을 개발했다. 현재는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어가고 있다.

◇美사업장서 현지 전략·미래 준비 현황 살펴

구 회장은 이번 북미 현장경영에서 강조한 건 '근본 경쟁력' 강화다. 급격한 사업 환경 변화 속에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선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공급망 구축 같은 근본적인 경쟁력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구광모 회장이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았다.

[출처:LG그룹]

구 회장은 LG전자[066570] 테네시 공장을 찾아 미국 시장의 고객/경쟁/유통 변화와 통상정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등을 논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을 찾아서는 배터리와 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과 투자전략을 점검했다.

이후 "시장·고객 트렌드, 경쟁 구도, 통상 정책·물류 등 사업 환경의 변동성은 모두가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미래 사업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AI 등 LG의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LG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에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캐나다, 이스라엘 등 여러 지역의 스타트업이 대상이며, 지금까지 8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3억6천만 달러(약 5천억원)를 투자해 왔다.

특히 전체 투자 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은 LG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BC(AI·Bio·Clean tech)' 분야에 투입했다.

구 회장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도 방문했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목적으로 2020년 설립됐다. 투자 수익 확보를 우선시하는 일반적인 벤처 투자와 달리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사업 모델을 만들고 직접 사업화를 추진하는 '아웃사이드-인(Outside-in)'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결국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달려있다"며 "이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되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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