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이번 주(6월24일~28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수급과 한국은행 발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등을 소화할 전망이다.
과도하게 내린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에도 금리 반등의 여지도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는 한국 시각으로 28일 밤에 공개된다.
같은 날 오전 아시아 시장 중 열릴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도 시장의 중요한 관심사다.
국내에서는 26일 기획재정부가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 대상 원화거래 특례 도입' 자료를 발표한다. 같은 날 '2024년 4월 인구동향'도 공개한다.
27일 장 마감 후에는 '2024년 7월 국고채 및 재정증권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28일에는 국채통합계좌 개통식이 개최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이날 '2024년 7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계획'도 공개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7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와 총회에 참석한다.
한은은 27일 '2024년 7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배포한다. 28일에는 '2024년 1분기중 시장안정조치 내역 공개' 자료를 발표한다.
27일 국민의힘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유상대 한은 부총재 등을 불러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회의를 할 예정이다.
◇강세 스티프닝…外人 수급·정치권 인하 압박
지난주(6월17일~2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8.2bp 내려 3.160%, 5.8bp 하락해 3.242%를 기록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5.8bp에서 8.2bp로 확대됐다.
금리 레벨 부담에 미 국채는 일부 조정받았지만, 국내에선 외국인 수급과 정치권 인하 압박 등 대내 강세 재료를 주로 반영했다.
지난주 초반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수가 몰아치면서 추가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7만1천53계약, 10년 국채선물을 4만3천493계약 순매수했다.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도 두드러져 강세에 힘을 보탰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입장문에서 "미국이 빠르면 9월, 늦어도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금 우리가 먼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지난 16일 방송에 출연해 "근원 물가가 2.2%까지 떨어져 통화 정책상 금리 인하 환경으로 바뀐 것은 맞다"며 금리인하 여지가 있다고 압박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고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여러 나라에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서민 경제의 가장 핵심이 금리 문제인 것을 직시하여 이 문제에 대하여 당과 정부가 나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중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8월 인하론'이 확산했다.
한은 물가 설명회에선 이 총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에 예상한 것과 같은 수준으로 가고 있지만, 물가가 타깃 수준에 수렴했다고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이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정치권의 인하 압박에 대해선 "의견을 서로 제시하고 각자 책임을 맡은 기관이 독립적으로 결정하면 되고 정보 교환을 막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외 주요 지표도 강세를 지지했다. 미국 5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0.2% 증가를 밑돌았다.
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던 인하 사이클을 멈췄다. 태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호주중앙은행(RBA)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중 브라질과 태국의 경우 정치권의 인하 압박에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점이 주목받았다.
지난주 서울 채권시장 마감 후 발표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의 6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1을 기록해, 전망치 54.0을 상회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3.50bp 올랐고, 호주 10년 금리는 6.03bp 상승했다. 일본 10년 금리는 1.63bp 내렸다.
◇"금리 하락도, 반등도 제한…'밀리면 살 듯'"
전문가들은 이번 주 외국인 수급 등을 주시하며 금리가 제한적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금리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리 반등도 강하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듯하다"면서 "시장금리는 단기간 내에 1.5회 금리 인하를 반영한 레벨인 국고채 3년 3.13~3.25%, 10년 3.20~3.35%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앞당겨진 데 대해선 "▲금통위 내 2명의 비둘기파 의견이 소수의견으로 연결될지 ▲나머지 위원 중 이에 동조하는 의견이 나올 것인지 ▲한은 총재의 의중이 중요해 보인다"면서 "그간 한은의 행보는 인하 지연을 시사해온 만큼, 8월 금리 인하가 실현될 경우 정부 압박에 순응하는 모양새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대내 재료가 주목받는 한 주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외국인 수급에 영향받으면서 미국 물가와 첫 대선 토론을 주목할 것"이라면서 "외국인은 국채선물 이례적 대규모 순매수 이후 1~2개월은 순매도하는 패턴을 보여왔으며, 미국 인하 기대 상승에도 환율 부담은 오히려 더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번 주는 첫 인하 기대에 영향을 줄 만한 대내 재료인 국내 소비자심리지수와 산업활동동향 내 소매 판매의 추가 둔화 여부 등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레벨 부담이 있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수급재료들이 3분기 인하 기대감을 소멸시킬 정도가 아니라면 금리 상승 시 분할매수 수요는 뒷받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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