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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하는 서울-지방간 주택 시장 양극화

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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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게시된 부동산 매물 정보

[연합뉴스 자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서울과 지방간의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은 주택 가격이 오르고, 청약도 완판에 성공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등 주택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우려에 청약 미달 단지도 크게 늘어나는 등 침체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13주 연속 상승 중이다.

월별로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4월과 5월, 2개월 연속 올랐다.

반면 지방은 지난주에만 0.05% 하락해 전주와 같은 낙폭을 보였다. 지방의 아파트 주간 하락세는 지난 5월 20일 주간에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 내내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부터 5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전셋값도 서울 아파트는 5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은 5월 20일 주간을 제외하면 올해 1월 15일 주간부터 내내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월별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내내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방은 지난해 12월 0.04% 오른 이후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서울에서 청약을 마친 8개 분양 단지 중에서 청약 미달을 보인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대다수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으며 역세권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일까지 높아졌다.

일례로 이달에 청약 마감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강변역 센트럴아이파크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494:1이었다. 올해 2월 청약 마감한 GS건설의 메이플자이 청약 경쟁률도 평균 442:1이었다.

반면 올해 청약을 마친 지방의 민간 분양단지 120개 중에서 93개 단지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6개 단지가 분양했으나 6개 모두 청약 미달이 발생했고, 광주에서도 올해 분양한 13개 단지에서 모두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부산에서는 14개 단지 중에서 10개 단지에서, 경기에서는 34개 단지 중에서 19개 단지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이달 경기도 군포시 벌터·마벨지구 B-1블록에 분양한 대우건설의 금정역 푸르지오의 경우 전체 906가구 모집에 54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0.60명에 그쳤다. 해당 단지는 대다수 타입에서 청약 미달이 나와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를 제시한 단지들은 외면받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신규 분양한 단지 중에서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 최고 기록이 나온 지역은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총 6곳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지역 내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곳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분양가는 오르는 반면, 서울 지역만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서울로의 쏠림은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분양 상황에서도 두드러진다.

올해 4월 말 기준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936세대로 전체 미분양 주택 7만1천997세대의 1.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지방의 미분양 주택들로 여전히 지방은 미분양 물량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이러한 서울과 지방간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성환 부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 하반기 주택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에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보합(0%)을, 지방은 2.5%의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으로는 올해 수도권이 0.5% 하락하고, 지방은 3.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가격은 금리인하 여력이 적고, 여소야대 정국이 유지되는 데다, 정책 완화 기조 속도가 더뎌 지방 중심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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