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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다각화 아닌 위험자산으로 봐야…중앙은행 물가통제력 한계 인정해야"

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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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빈자산운용 "선진국 국채 금리 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앞으로는 국채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목적으로 한 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누빈자산운용이 분석했다.

내이선 셰티 누빈운용 멀티에셋 헤드는 24일 '안정성에서 민첩성으로(From stability to agility)' 보고서를 통해 후(後) 완화(post-moderation) 환경에서 적용할 새로운 관점을 소개했다.

대완화(great moderation) 시대 이후 투자지형이 달라졌다는 의견이다. 대완화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20년까지의 40년가량을 뜻한다. 장단기 금리 하락·디스인플레이션·안정적 경제성장·줄어든 경기 변동성·무역 증가·좁은 경제전망치 분포 등이 특징이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투자운용사로 1조2천억(1천668조 원) 달러를 굴리는 누빈운용의 셰티 헤드는 "대부분의 국채는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지니진 않았지만, 선진국 국채는 분명 금리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투자자도 감수하는 리스크만큼 보상을 얻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누빈운용은 주식·채권 수익률이 구조적인 고물가로 플러스(+) 상관관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이어진 주식·채권 수익률의 마이너스(-) 상관관계는 예외적인 현상이었다는 주장이다.

주식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전제로 채권을 포트폴리오 다각화 용도로 사용해온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빈운용은 "대완화를 다시 겪지는 않을 듯하기 때문에 다각화를 더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국채 너머로 시선을 돌리는 게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누빈운용은 중앙은행의 물가 통제력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세계화·에너지 전환·고령화·적자 지출 등 네 가지 구조적인 트렌드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7년~2009년까지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정점을 찍었던 무역은 국가안보에 무게를 두는 탈세계화를 맞아 인플레이션 억제력을 잃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도 신규 투자와 희토류 가격 상승을 촉발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고령화의 경우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고임금·고물가로 이어진다. 주요국이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 돈 풀기에 나서는 점도 인플레이션 요인이다.

인공지능(AI)은 인플레이션에 양날의 검이라고 누빈운용은 주장했다. AI로 인한 생산성 증대는 디스인플레이션적이지만, AI산업의 성장에는 자재와 물리적 공간, 에너지와 관련된 실질적인 수요가 뒤따른다는 설명이다.

누빈운용은 실물자산 투자로 인플레와 AI 성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컴퓨팅 발전에 필요한 인프라와 토지,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방안이다.

특히 누빈운용은 원자재·농지·삼림지·인프라 같은 실물자산이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과 달리 희소성이라는 강점을 지녔다고 말했다. 기업의 발행으로 공급이 쉽게 늘어날 수 있는 증권과 달리 실물자산의 공급은 한정적이라는 이야기다.

사모시장(private markets) 투자에 관해서는 신중해지라고 조언했다. 사모자산이라는 이유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거나 다각화하는 데 활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누빈운용은 "일부 사모시장 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는 공모시장에서도 쉽고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비슷한 리스크나 리턴 요소를 부지불식간에 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과거의 전략을 전면 검토해야 한다는 게 누빈운용의 결론이다. 누빈운용은 "대완화 시대 이후 기관투자자는 극단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며 "지난 40년 동안 투자 전략의 바탕이었던 가정을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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