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직원 급여 수준 유치, 규모 변동 가능성도 존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트렌비가 시리즈E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조달 규모는 6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시리즈E 투자라운드로는 크지 않은 규모다. 특히, 60억원은 지난해 인건비 수준인데 이마저도 대부분 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렌비는 21일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등 5개 투자사만 열거했을 뿐 구체적인 자금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2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투자사들은 트렌비 투자를 위한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지만 아직 자금 집행은 하지 않았다. 트렌비 시리즈E에 베팅하는 벤처캐피탈은 십시일반으로 10억원씩 자금을 투입한다. 보도자료에 언급되지 않은 기존 투자사 1곳도 투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게 트렌비 측의 설명이다.
투자 계약이 마무리된 만큼 납입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 규모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약 60억원 규모인데 이보다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늘어날 경우 큰 규모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자금 납입이 이뤄지기 전까지 투자가 완료됐다고 보긴 힘든 만큼, 최종 납입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납입 이전 투자가 무산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리즈E에 참여하는 투자사는 모두 기존 주주들이다. 이전 투자라운드에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고도 외형·내실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만큼 신규 투자사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트렌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01억원, 순손실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순손실을 7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긴 했지만, 매출도 반토막 났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약 32억원으로 운전 자금을 위한 자금 수혈이 시급했다.
트렌비가 시리즈E 투자 유치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시리즈E 투자라운드를 통해 기존 투자사로부터 6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지만, 운전자금으로 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유치 자금이 지난해 임직원 급여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트렌비의 임직원 급여는 약 63억원이다. 임원 급여로 약 5억원, 직원 급여로 약 58억원이 나갔다. 급여를 포함해 지난해 판관비는 212억원에 달한다.
여의찮은 상황에도 투자사들이 과감하게 트렌비 시리즈E에 베팅한 건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중고 명품 사업으로의 확장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도 중고 명품 사업 확장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비는 중고 명품 사업을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거래액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BEP 달성에 중점을 두면서 중고 명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 투자사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투자사 모두 계약서 사인만 완료한 상황"이라며 "납입 일정은 이번 주 중으로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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