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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도 합세…금융권 참여 돋보인 초반 밸류업 공시

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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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박형규 기자 = 밸류업 공시가 접수되기 시작한 지 한 달째째, '1호' 밸류업 공시 기업이라는 타이틀의 후광이 희미해지면서 상장사의 참여도 뜸해졌다. 다만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밸류업 예고 공시를 내면서 금융업권 전반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5일 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공시 현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공시를 낸 기업은 총 6곳이다.

지난달 27일 KB금융이 가장 먼저 밸류업 예고 공시를 발표한 뒤 28일엔 키움증권이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자율 공시 형태의 계획을 공개했다. 같은 달 말일 에프앤가이드가 '코스닥 1호'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으로 나섰다. 이달에는 DB하이텍과 콜마홀딩스가 예고 공시를 냈다. 가장 최근인 전일 우리금융지주도 밸류업 예고 공시에 가세한 상태다.

밸류업 공시 사례

[출처 : 한국거래소 밸류업 공시 사이트]

이 중 밸류업 공시 내용으로 호응을 얻은 곳은 에프앤가이드뿐이다. 키움증권은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지만 기존 IR 과정에서 밝힌 내용과 같았고, 나머지 4곳은 예고 공시 형태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6개 공시 중에선 금융사가 절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밸류업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초기부터 금융주는 대표적인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거론되며 시장의 관심이 컸다. 낮은 배당 성향이나 부족한 주주환원 등이 기존의 저평가 요인으로 꼽히면서 금융사가 밸류업 정책 도입 이후 가장 큰 수혜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기대감뿐만 아니라 금융사 스스로도 지속해서 개선 의지를 보여왔다. 실제 밸류업 관련 업계와의 협의 단계에서도 금융권이 특히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금융사들의 배당 성향 증가율과 자사주 매입 규모가 해외에 비해 저조했기에 주가 측면에서 다소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기조를 반전시키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업 특성상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개념이나 방향성에 대한 친숙도가 비교적 높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거론된다. 기업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투자 등 자금 조달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기본적인 금융사의 본업이기 때문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금융사는 대출, 투자 등의 자금 융통을 위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일종의 전문가 집단"이라며 "전체적인 밸류업 프로세스에 대해 워낙 익숙하고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금융권과 일반 제조업의 고유한 산업 사이클 차이도 주목된다. 제조업체의 경우 연말을 기준으로 재무 계획을 수립하고 수주나 수출 등의 주요 일정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융사들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 분기 사이클을 크게 타지 않는 측면이 있다.

이 실장은 "아직 상반기 실적도 나오지 않은 시점이기에 일반 제조업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섣불리 내기에는 축적된 자료나 근거가 부족할 수 있다"며 "실적 시즌 이후 7월 중하순부터는 금융권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도 속속 밸류업 공시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도 상장사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핵심 업종으로 금융업권을 꼽았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는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피 금융회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거래소는 초반부터 밸류업 홍보를 위해 시가총액 규모별 간담회를 개최해왔으나, 특정 업권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초기부터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은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며 "오늘 참석한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와 키움증권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와 같이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장에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보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한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금융업권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지난해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본판 밸류업 프로그램의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해왔다. 1년여만에 프라임 상장사의 65%가 기업가치 제고안을 회신했거나 이미 시행 중이다.

특히 업종별로 봤을 때 시가총액 1천억엔 이상의 대형사이면서 PBR이 1배 미만인 프라임 상장사 그룹의 회신율이 가장 높았는데, 은행의 경우 참여 비율이 93%를 넘어섰다. 보험·증권업·기타금융업종에서도 절반 이상의 상장사가 이러한 요구에 응답했다.

gepark@yna.co.kr

hg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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