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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지배구조③] 총수일가 회사, 합병으로 지배력 강화…우회상장 효과

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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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총수일가의 애경케미칼 지분율 66%대로 확대

총수일가의 애경케미칼 지분가치 약 370배 증가

주주가치는 '게걸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애경그룹 총수일가가 애경유화(현 애경케미칼) 등 회사 세 곳을 합병해 애경케미칼 지배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 총수일가는 이들 회사의 합병으로 애경케미칼 지분가치를 약 370배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애경 총수일가는 합병으로 비상장사 지분을 상장사인 애경케미칼 지분으로 바꾸며 우회상장 효과도 누린 것으로 판단됐다.

전문가는 애경유화 등 회사 세 곳 합병이 애경그룹 총수일가 지배력을 확대하고 지분가치를 늘리는 수단으로 쓰였다고 판단했다. 반면 주주가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지적했다.

◇ 애경유화·애경화학·AK켐텍 합병…총수일가, 애경케미칼 지분가치 370배 증가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1년 8월 애경유화(상장사)는 애경화학(비상장사)과 AK켐텍(비상장사)을 흡수합병하고 회사명을 애경케미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 보통주 합병비율은 1대 18.2603165대 0.6815079다.

합병 전 애경유화의 주요 주주는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49.44%)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500주),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2천주),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2천주),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500주),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500주) 등 애경 총수일가도 애경유화 지분 일부를 보유했다.

애경 총수일가는 애경유화 지분이 없었는데 합병 전인 2020년 5월 애경유화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입이 아니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2019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합병 전 애경화학 주요 주주는 AK홀딩스(100%)다. AK켐텍 주요 주주는 AK홀딩스(81.36%) 등이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9.10%),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2.69%),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2.44%),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1.98%),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0.77%) 등 애경 총수일가도 AK켐텍 지분을 보유했다.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 합병 전 애경 총수일가는 비상장사인 AK켐텍 지분을 주로 보유했다.

합병에 따라 애경 총수일가는 상장사인 애경케미칼 신주를 취득했다. 합병 전 애경 총수일가의 애경케미칼 주식 수는 5천500주에서 합병 후 198만5천633주로 증가했다.

장영신 회장의 애경케미칼 주식 수는 합병 전 500주에서 합병 후 106만1천812주로 늘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애경케미칼 주식 수는 2천주에서 31만5천493주로 증가했다.

주가를 고려하면 애경 총수일가의 애경케미칼의 지분가치는 7천205만원에서 267억원으로 약 371배 증가했다.

합병 전 애경 총수일가가 AK켐텍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경 총수일가의 총 지분가치는 합병으로 약 2.24배 증가했다.

또 회사 3곳 합병으로 애경 총수일가는 상장회사인 애경케미칼 지분을 크게 늘리며 지배력을 키웠다. 애경그룹 특수관계인의 애경케미칼 지분율은 합병 전 49.45%에서 합병 후 66.31%가 됐다. 애경케미칼은 애경산업, 제주항공과 함께 애경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할 때 주주가치 '게걸음'

이처럼 3사 합병으로 애경그룹 총수일가의 애경케미칼 지배력이 확대되고 지분가치도 증가했으나 주주가치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진단됐다.

합병 후 애경케미칼 신주가 상장했을 때 이 회사 주가와 최근 주가는 큰 차이가 없다. 최근 주가는 1만2천830원이다.

애경케미칼 주당 순이익은 합병을 결정했던 2021년 2천274원에서 지난해 699원으로 감소했다. 주당 현금배당금도 550원에서 250원으로 줄었다.

전문가는 애경 총수일가가 합병을 통해 애경케미칼 지배력을 키운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지배구조 한 전문가는 "통상 기업이 합병 등을 할 때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 등을 내세운다"며 "하지만 합병은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애경 총수일가도 애경케미칼 지배력을 확대했다"며 "반면 애경케미칼 주가는 제자리걸음했고 주당 배당금도 감소해 주주총수익률(TRS)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또 애경 총수일가는 비상장사인 AK켐텍 지분을 상장사인 애경케미칼 지분으로 바꾸며 우회상장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우회상장 목적이 없었다"며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 합병은 경쟁력 강화, 시너지 창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은 외부전문기관 평가와 금융감독원 심사절차를 거쳐 승인됐다"고 덧붙였다.

'프로포폴 불법투약'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보석 석방

[출처: 연합뉴스TV 자료사진]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gkim@yna.co.kr

김용갑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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