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와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로 우리나라의 대미 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은 1조9천116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1천244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대미 투자 잔액은 1천138억 달러 늘어난 8천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증가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컸는데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와 국내 기업들의 미국 내 직접투자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이어서는 이어 유럽연합(EU)(2천528억 달러)과 동남아(2천485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투자 형태별로 살펴보면, 직접투자는 미국(2천111억 달러)과 동남아(1천552억 달러)에 집중됐다.
특히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299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 등 대기업들이 미국 내 해외공장 투자를 늘린 데 기인했다.
증권투자는 미국(5천75억 달러)과 EU(1천239억 달러)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미국 증권투자는 해외주식 투자 증가와 더불어 주가 상승에 힘입어 841억 달러 늘어났다. 지난해 나스닥 지수는 43.4%, 유럽연합(EU) 주가지수는 19.2% 상승했다.
반면 기타 투자는 100억 달러 감소했다. 중동(-40억 달러)과 동남아(-25억 달러)위주로 줄었다. 수출 감소에 따른 무역신용 등의 축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국금융자산은 금융위기 이후 매년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주가 상승률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데 기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국금융자산은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여건 악화로 직접투자가 감소했고 주가 하락 등으로 증권 투자도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한편, 대외금융부채는 1조5천214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1천116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부채는 122억 달러 늘어 2천89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투자 부채는 1천413억 달러 증가한 9천5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시장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증권(KP물) 발행 증가와 국내 주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타 투자 부채는 235억 달러 감소한 2천277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차입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대외금융자산의 경우 미달러화 표시 자산이 1조1천315억 달러(비중 5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로화(1천857억 달러, 9.7%), 위안화(1천86억 달러, 5.7%) 순이었다.
대외금융부채는 원화 표시가 9천993억 달러(비중 65.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달러화(3천927억 달러, 25.8%), 유로화(441억 달러, 2.9%)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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