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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선배를 만나다'…김태홍·최종혁·이창환의 창업 스토리

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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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사모펀드 매니저를 꿈꾸는 대학생을 만나 커리어 스토리를 들려줬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25일 오전 영등포구 금융투자센터에서 업계 선배와 대학생이 교류하는 '사모펀드 콘서트'를 열었다.

협회 주최로 사모펀드 업계 인사가 대학생을 만나는 행사는 2017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협회의 초청을 받은 사모펀드 3인방이 대학생과 창업과 투자 이야기를 공유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스스로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창업에 성공한 월급쟁이라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펀드 매니저로 데뷔했고, 본부장 자리까지 올라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시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였다"는 김 대표는 이직 초기에 수탁고가 1조 원이었는데, 5년 후 프랭클린템플턴으로 이직할 때는 35조 원이었다고 회상했다.

미국계 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에서 근무하던 중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사내에서 가장 잘나가던 젊은 매니저였던 김 대표는 시장이 얼어붙었던 그 시기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글로벌 운용사를 다니며 싱가포르 또는 홍콩에서 활약하려던 계획을 버리고 진로를 바꾼 것이다.

김 대표는 모아둔 월급과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브레인자산운용을 공동 창업했다. 브레인자산운용에서 부사장을 지낸 김 대표는 "맨바닥에서 시작해 2년 만에 3~4조 원을 운용하는 큰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장이 폭락했을 때 과감하게 창업한 게 적중한 셈이다.

브레인자산운용에서 성공을 경험한 후인 2012년 김 대표는 지금의 그로쓰힐자산운용을 설립하며 뜻하던 바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월급쟁이에 불과했으나 조금씩 자본을 모으다가 꿈인 창업까지 갔다"며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을 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난다"고 조언했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돈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꿈을 가지고 업에 뛰어들라고 대학생에게 조언했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사모펀드와 어깨를 견줄 인재로 성장해달라는 바람이다.

최 대표는 초등학생 때 증권사 객장에 방문했다가 주식을 처음 접했다. 이후 막연하게 취업이 잘 된다는 권유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가 당시 업계 1위였던 대우증권에 다니는 선배를 만나 주식 투자의 꿈을 키웠다.

"만약에 제가 경제학과에 가지 않고, 증권사에 다니던 선배와의 인연을 맺고 그 모습을 동경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강연 중 인연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 대표는 동경하던 선배처럼 대우증권에 입사해 딜링룸 프랍트레이더로 활동했다. 자연스레 대형 펀드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최 대표는 유리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전향했고, 자리를 옮긴 마이더스에셋자산운용에서는 국민연금 위탁자산을 통해 조단위 펀드를 운용하는 경험을 가졌다.

최 대표를 창업으로 이끈 계기는 글로벌 콘퍼런스였다. 매년 참석하던 해외 콘퍼런스에서 한국의 비중이 점차 작아지는 현실을 본 그는 코리아 롱온리 스페셜리스트로서의 한계를 고민했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멀티에셋 투자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최 대표는 헤지펀드 진입장벽이 낮아진다는 뉴스를 접하고 창업이라는 도전을 결심했다.

회사명 씨스퀘어(CSQUARED)는 C의 제곱이라는 뜻으로, 도전(Challenge)에 도전을 곱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 대표는 "제 소소한 경험담이 앞으로 꿈을 향한 여러분의 도전 자극제가 되기를 바라며 응원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굉장히 좋은 직업"이란 표현으로 사모펀드 매니저를 압축했다. 세상에 대한 탐구와 배움이 돈을 버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이유에서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금융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골드만삭스 2년 근무 후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KKR에서 바이아웃(경영권인수) 업무를 맡아 8년을 일했다.

외국계 경험이 풍부한 이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이 금융업을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KKR의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한국계 미국인인 조셉 배이며, 월가 최고 금융기관에도 한국계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2021년 얼라인파트너스를 창업한 이 대표는 행동주의자 중 하나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와 시중은행을 상대로 벌인 캠페인 사례를 통해 실무를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주환원율이 많이 올랐다는 이 대표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며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 행동주의도 있으며, 여기에 굉장한 업사이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 대표는 강연 후 짤막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미래의 펀드 매니저가 되려면 어떤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최종혁 대표는 "무슨 일을 하든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이라며 "학생일 때를 생각하면 결국 체력과 지식이기에 책을 많이 읽고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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