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해외 투자자들의 대형주 매수에 힘입은 일본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대만은 상승했지만, 중국은 5거래일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중국 =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기술주 약세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10포인트(0.44%) 내린 2,950.00에, 기술주 중심의 선전종합지수는 7.46포인트(0.46%) 떨어진 1,609.03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기술주에서는 투자자가 빠져나갔다. AI(인공지능) 관련주와 반도체주는 그간 무섭게 올랐던 만큼 무섭게 떨어졌다. 엔비디아(NAS:NVDA)는 6.68% 급락했고 브로드컴(NAS:AVGO)은 3.70%, 퀄컴(NAS:QCOM)은 5.50% 내렸다.
중국 증시는 미국 기술주 동향을 경계하며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오는 27일 5월 공업이익을 제외하면 특이 지표가 없어 적극적인 움직임은 제한됐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 중국 증시에는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을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해석하는 분위기 등이 연출됐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완퉁부동산(SHS:600246)이 전일 10.04% 하락에 이어 이날도 7%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융기실리콘자재(SHS:601012)는 5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이날 장중 7.2852위안의 고점을 기록했다. 증시 마감 시점에는 전일 대비 0.04% 오른 7.2841위안을 오르내렸다. 약 7개월 만에 7.3위안대를 넘어설지 이목이 쏠린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4위안(0.03%) 오른 7.1225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3천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45.19포인트(0.25%) 상승한 18,072.90에, 항셍H 지수는 23.33포인트(0.36%) 오른 6,464.49에 장을 마감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해외 투자자들의 대형주 매수에 오름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368.50포인트(0.95%) 상승한 39,173.15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11일 이후 2주 만에 39,000선을 회복했다.
토픽스 지수는 47.18포인트(1.72%) 오른 2,787.37을 기록했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사흘째 급락하면서 미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일본 증시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도요타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대형주에 해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가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 투자자들이 배당 재투자에 나선 데다 중국 증시 약세로 투자자금을 다시 일본으로 옮기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필립증권은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높은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토픽스 코어 30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의 저평가된 대형주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픽스 코어 30 지수는 2.29% 급등했다.
일본 상장사는 3월 결산기업이 많아 6월이 대표적인 주주총회 시즌이다. 특히 오는 27일은 2024년도 주총이 집중된 날로, 이번 주에만 5조엔의 배당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닛케이와 토픽스 지수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오름폭이 확대됐다.
엔비디아 급락에 디스코, 레이져테크,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주는 대부분 하락했지만 히타치,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 미쓰비시중공업 등은 상승했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 대비 0.13% 하락한 159.420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엔비디아의 6%대 급락에도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62.27포인트(0.27%) 오른 22,875.97에 장을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가권지수는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장중 낙폭을 줄이다 오후 2시2분께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지수는 상승 폭을 넓히다 장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간밤 미국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 대부분이 조정을 받으며, AI·반도체주 등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포진해 있는 대만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장 초반 TSMC, 폭스콘, 미디어텍이 지수 하락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에 접어들며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의 영향으로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애플이 대만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계획 중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 북부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1천억 대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폭스콘이 각각 0.53%, 2.43% 올랐다. 미디어텍은 1.77% 하락했다.
오후 2시 50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8% 오른 32.387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yglee2@yna.co.kr
이윤구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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