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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NYS:WMT)가 2분기 소비 동향에 신중한 시각을 드러내면서 어려운 분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저축 성향이 강해지면서 시장 전반이 부담에 휩싸일 것이라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존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런던에서 열린 뉴욕증권거래소(NYSE) 2024 유럽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올해 2~4월은 좋았다"고 회고하면서도 "5~7월은 틀림없이 가장 어려운 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분간 점포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 당분간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 배경에는 소비행태의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레이니 CFO에 따르면 월마트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은 기호품에서 필수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가 상승의 기세는 이전보다 약해졌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식품과 생필품 등의 구매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과 씨름하며 지갑을 쉽사리 열지 못하는 것이다.
월마트는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소비자의 저축 성향이 월마트에 큰 타격을 주는 건 아니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약 30% 상승해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들에는 역풍이다. 월마트의 경고로 투자자들 사이에선 소비재 관련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NYS:NKE)는 2.5%, 주택 자재 유통업체 홈디포(NYS:HD)는 3.6% 가까이 하락했다. 홈디포의 경쟁사인 로우즈(NYS:L)는 5% 가까이 고꾸라졌다.
수영장 관련 용품 유통사 풀 코퍼레이션(NAS:POOL)은 8% 급락했다. 밤사이 월마트 주가가 2.2% 떨어지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이 기업들의 타격은 훨씬 컸다.
풀은 전날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풀 경영진은 "비필수 품목은 경제 상황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수영장, 야외 장비 등 고가 품목에 대한 지출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관적인 인식도 늘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0.4로 전월치인 101.3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5월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달 상승세가 다시 꺾였다.
이 지수를 산출하는 콘퍼런스보드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 시장이 지날수록 소비자신뢰지수가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견조하게 유지된 고용 시장이 무너지면 소비자들은 비 필수품 구매를 더욱 자제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밀러 타박의 매튜 마리는 "월마트 CFO의 발언으로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소비주의 하락이 지속되면 주가 상승이 소비를 부양하는 자산 효과도 사라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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