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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확 좋아진 韓 국채…외국인 폭풍매수 배경 지목

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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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최욱 기자 = 최근 외국인이 서울 채권시장 포지션을 대거 늘린 배경 중 하나로 제도 변화가 지목됐다.

외국인이 유로클리어 활용과 이에 따른 편의성 증대, 향후 세계국채지수(WGBI) 가입 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3년 국채선물을 14만7천여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도 약 11만3천계약 사들였다.

가파른 매수세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은 정부의 정책 변화다. 다른 요인들에 비해 변화 폭이 크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오는 27일부터 유로클리어를 통해 우리나라 국고채를 사고팔 수 있다. 유로클리어는 일종의 글로벌 수탁은행으로 볼 수 있다.

유로클리어 계좌가 있다면 한국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국고채 투자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내달 1일부터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되면서 국채 투자 접근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사실 주식이나 채권 등 외국에서도 투자자들 간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며 "외환 헤지가 가능한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시장과 서울 채권시장 간 통합성(Integration)이 제고되고 이에 따라 외국인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베테랑 채권 브로커는 "외국인이 대거 사들여서 '숏 스퀴즈'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며 "제도 변화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채 발행 당국도 서울 채권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곽상현 기재부 국채과장은 "외국인의 편의성 증가는 유동성 증가로 이어진다"며 "국채 시장이 더 활발해지고 더 투자할 만한 매력적으로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도 변화에다 통화정책 전환 기대 등이 서울 채권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은행의 채권 본부장은 "제도 변화에 접근성이 좋아지는 데다 금리인하 기대가 맞물려서 외국인 매수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외국인이 국내 기관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패턴은 과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국채 투자가 용이해지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FTSE 러셀은 오는 9월 WGBI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정성적 측면에서 시장 접근성을 충족할지가 관건이다. FTSE 러셀은 금융기관 설문 등을 통해 평가를 진행한다.

최근 한일 관계가 진전되면서 일본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도 WGBI 편입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일본 정부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일본 기관 투자자의 평가에 간접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도 시장 일부에서 제기된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일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최근 외국인 국채투자 접근성 개선 등을 통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외국 금융 기관에 대한 외환 시장 개방, 개방 시장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 개선 노력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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