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지표부터 리서치센터 제재까지…사면초가 SK증권
[※편집자 주 : 국민연금공단이 올해부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수를 대폭 축소하면서 반기마다 증권사 법인영업본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하반기 결과는 지금껏 본부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 자금을 안정적으로 받아오던 대형사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로도 보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민연금 설욕전 관전 요소를 다룬 3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한상민 기자 = 올해 국민연금 국내주식 거래증권사를 대폭 줄인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았었던 6개 증권사가 하반기에는 줄줄이 탈락했다.
연초 인사에서 국민연금 담당 부서장을 교체하며 인적 경쟁력이 아쉬웠던 하우스 등이 고배를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금 담당자 교체한 대신·DB금투…직격타 맞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주식 일반거래 증권사에서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골드만삭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6곳이 탈락했다.(전일 연합인포맥스가 단독 송고한 '국민연금,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발표…NH투자증권 탈환'제하의 기사 참고)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자리는 매번 수호했던 대신증권과 직전까지만 해도 1등급이었던 DB금융투자의 탈락에 주목했다.
두 증권사는 국민연금 담당 법인영업 인력의 교체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일반거래증권사를 평가할 때 정량평가 85점 만점 중 '법인영업인력 안정성' 평가항목에 5점을 배점하고 있다. 기금 담당 해당 법인영업직원의 보직 변경에 대해 감점하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2월 인사에서 기존 국민연금을 담당하던 법인영업본부장을 보직해임하고 정철원 본부장을 신규 선임한 바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일반거래 3등급에 오른 대신증권 입장에서는 5점 감점만으로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6개월간 금융감독원에서 2건의 기관경고 등 조치를 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일반거래 증권사 선정 시 감독기관 조치사항에 대해 최대 5점 감점한다.
소형사 유일하게 1등급에 오르며 유독 빛났던 DB금융투자도 국민연금을 담당하던 세일즈 담당자 한명이 조직을 떠나가면서 감점을 피하지 못했다.
해당 하우스의 세일즈 역량 등을 보는 정성평가에서도 지금까지 관계를 맺어왔던 담당자가 이탈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쉽사리 메우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IPO서 국민연금 배제한 여파(?)…'상위권' 신한 탈락 이변
신한투자증권은 국민연금공단과 기업공개(IPO) 관련한 이슈가 정성적 페널티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온다.
올해 국민연금은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에이피알(APR)의 공모주를 단 1주도 청약받지 못했다.
에이피알의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은 20만원이었는데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결정되면서, 그 이하로 희망 공모가를 적은 국민연금이 물량을 배정받는 데 실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사와 투자자 사이에 조율 등 국민연금에 사전 조율 등이 부족했던 점이 페널티로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귀띔했다.
국민연금은 에이피알의 지분을 1주도 배정받지 못했지만, 지분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에이피알의 지분을 9.7%에서 300억원가량을 추가 투입해 10.75%로 높였다.
지분 10%가 넘으면 주요주주로 분류돼 공개해야 할 정보가 늘어남에도 국민연금은 에이피알의 사업성을 유망하게 보고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이피알은 코스피시장에서 37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든 항목서 불안했던 SK증권·세일즈 역량 아쉬운 외국계
SK증권의 탈락은 비교적 예상됐던 결과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등급에 오르며 대형사 및 외국계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SK증권이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국민연금 일반거래증권사 정량평가에서 10점을 차지하는 재무안정성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국민연금이 보는 재무안정성 지표는 순자본비율, 고정자산비율, 재무레버리지, 자기자본, 조정유동성비율 등이다.
SK증권의 3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255.1%로. 지난해 말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조정유동성비율은 109.2%로 같은 기간 8.4%포인트 악화했다.
이달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도 SK증권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기존 'A'에서 'A-'로 강등한 바 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자본 누적이 미미한 가운데 장기투자 익스포저 부담, 엠에스상호저축은행 등 자회사 지분 취득, 유상증자 등은 SK증권의 순자본비율 지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후순위 부동산금융 부실화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국민연금 일반거래 증권사 선정에서 무려 35점으로 큰 점수를 차지하는 리서치센터 관련 감독기관 제재를 받으면서 타격은 더욱 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SK증권 리서치센터가 A사에 대한 조사분석자료를 일반인에게 공표하기 전에 이메일을 통해 제삼자인 B자산운용 직원에게 제공했다며, 과태료 2천만원의 기관제재를 조치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 탈락한 골드만삭스와 씨티증권은 세일즈 파워가 약한 하우스로 평가된다. 국민연금으로부터 나오는 수익 외에도 '먹거리'가 있다 보니 영업에 큰 힘을 들이진 않는다는 평가다.
세일즈가 약하다 보니 주식 매매점수 외에도 글로벌 애널리스트 특강 등의 이벤트가 없다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미계 증권사들은 컴플라이언스가 엄격해 정량평가에서 5점을 차지하는 리서치 공식 커버리지 종목 수를 확대하기도 쉽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IB는 본사 차원에서 여는 행사 등을 통해 점수를 얻는 부분이 크다"며 "큰 실수만 안 해도 3등급 안으로는 들어가다 보니 국민연금에 집중하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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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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