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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틸'이 경쟁력…수천조원 쏟아붓는 선진국 정부

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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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광양=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 이른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이 전 세계 정부의 화두가 된 지도 오래다.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변화가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각국은 이제 디지털 전환이 아닌 '친환경 전환'을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제반 시설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굴뚝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조업은 그간 대기 오염을 비롯한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 이런 제조 과정 자체를 '변혁'해 탈탄소 시대로 가겠다는 것이 글로벌 흐름이다.

26일 철강업계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의 주요국 정부는 적게는 수백조, 많게는 천조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힘쓰고 있다.

EU의 경우 총예산 3천조원 중 30%에 해당하는 853조원을 그린딜에 배정해 '공정하고 비용효율적이며 경쟁력 있는 탄소 중립 전환'을 추구한다.

독일의 경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73조원을 짤즈기터 수소환원 설비 투자에 43%를, 프랑스는 이미 2021년부터 2년간 41조원을 지원한 바 있다.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금의 84%인 480조원을 에너지 안보 등에 사용한다.

특히 그린수소 생산설비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의 30% 또는 생산된 수소(H2) 1kg당 3달러의 세액 공제를 하기로 지난해 결정하기도 했다.

초당적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안(IIJA)에서는 청정 수소에 대한 95억달러 투자 내용이 담겼으며, 이 중 80억 달러는 지역 청정 수소 허브 구축에, 10억 달러는 전해 기술 연구·개발(R&D) 및 지원에 사용된다. 나머지 5억 달러는 제조 및 재활용 연구 개발 및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일본 역시 수소를 근간으로 한 녹색 전환에 적극적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각의(국무회의)에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을 향한 기본 방침'을 통해 차세대 혁신로의 개발 및 건설에 대처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은 '기업 단독으로 투자 판단이 어려운 사업', 즉 투자 비용이 큰 사업에 정부 자금을 약 20조엔 투입한다.

또 R&D 지원을 위한 그린이노베이션(GI) 기금은 약 15조엔이 넘으며, 상용 설비 투자도 대폭 지원할 방침이다.

각국 정부의 이런 흐름에 힘입어, 글로벌 철강사들 역시 '그린 스틸'을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고로 기반의 저탄소 기술 및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병행하는 중이다.

유럽에선 SSAB가 오는 2026년까지 화석연료 없이 철강 제품을 상용 생산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독일 짤쯔기터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50% 감축, 룩셈부르크 소재의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2026년 중 독일 함부르크에 H2 직접환원철 데모 공장을 설치한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최근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5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R&D특별위원회는 5월 30일 '한국형 수소환원제철용 철광석 최적화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이는 국가 차원의 중요한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정부 부처 간 협력 수단을 총집결해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사업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주관 부서인 과기부는 정책적 중요성, 국가적 대표성 등을 종합 검토해 21개 프로젝트 후보 중 4개(철강·수소·첨단바이오·환경)를 처음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인 철강산업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현에 필요한 최적의 원료 조건을 확보하고, 국내 사용 철광석의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다만, 금액 규모로는 아직 선진국보다 크게 뒤처진다. 해외의 경우 최소 수백조 원의 투자가 집행되는 반면, 과기부 프로젝트는 정부 지원금이 고작 100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최소 40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원료 상태의 철광석을 고순도 철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하이렉스(HyREX)라고 불리는 수소 100%의 기술이다.

포스코 HyREX 수소환원제철 개념도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 관계자는 "철은 국가 전략 사업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 등이 그린 철강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에 따라 철강 산업의 주도권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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