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광주은행과 토스뱅크가 업계 처음으로 공동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유의미한 수준으로 금리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두 은행의 자본 규모가 비슷한 상황에서 공동대출로 큰 폭의 자산을 확장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협업이 결국 지방은행의 영업력을 확대시켜주는 데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미 플랫폼화된 대출시장…금리 얼마나 낮출지 주목
금융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공동대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금융소비자가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한 후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해 한 번에 대출을 취급하게 된다.
광주은행은 자본력은 되지만 영업권역이 지방에 집중돼 있다는 물리적 한계가 있고, 토스뱅크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모객력이 있지만 자본력에 한계가 있어 단점은 줄이면서도 장점을 확대해 활로를 모색해 보겠다는 의미가 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공동대출로 연간 6천억원의 대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두 은행은 분기별 1천500억원가량의 대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동대출 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고객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이미 비대면 대출이 활성화한 상태에서 대환 시장까지 열린 만큼 금리 메리트가 없다면 대출 이용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광주은행이 평균 7.73%, 토스뱅크는 6.72%다.
iM뱅크와 전북은행의 금리는 8.93%, 10.1%로 지방은행 중에서는 낮은 편이지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4.94%, 5.93%를 제공하는 만큼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금리도 4%~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두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주로 취급하면서 금리가 높은 측면이 있지만, 시중은행 대비 조달 비용도 높기 때문에 향후 금리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양 행은 공동대출을 취급하면서 추가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 금리를 낮추고, 각 사에서 처리해야 했던 영업 비용을 줄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개인 대출이 플랫폼 위주로 전개되면서 금리 비교가 쉬워진 만큼 대출 결정력은 금리에 있다"며 "두 은행 모두 저원가성 예금이 많긴 하지만 부대 비용을 낮춰 대출 금리를 얼마나 낮추는지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 차이 4천억원에 대출 증가 여력 적어…비용 관리 중점
이번 공동대출은 토스뱅크의 모객력과 광주은행의 자본력에서 시너지를 내는 구조이지만, 실상 두 은행의 대출 여력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토스뱅크의 자본 이점은 적지만, 광주은행은 전국구 수준의 영업망을 갖출 수 있어 실질적으로 지방은행 살리기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은 1조6천억원, 광주은행은 2조900억원으로 두 은행의 자본 차이는 4천억원 남짓이다.
대출 규모 측면에서는 광주은행이 23조5천억원, 토스뱅크가 13조8천억원으로 10조원가량 차이가 있지만, 자본 비율을 고려한 RWA 여력은 이보다 적다.
최근 경기대응완충자본 1% 부과에 따라 은행들은 총자본 비율 11.5%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토스뱅크의 RWA 여력은 최대 3조1천억원, 광주은행의 여력은 4조8천억원인 만큼 실질적으로 광주은행의 자본 여력에 따라 토스뱅크가 얻는 이점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특히 영업 기간을 고려할 경우 광주은행은 대출 상환이 많이 일어나지만, 토스뱅크는 상환되는 자산이 적어 대출 취급분이 자산 증가로 바로 이어지는 차이도 있다.
토스뱅크는 분기별 1조원 남짓의 대출을 늘려왔고, 광주은행의 가계대출 성장은 다소 정체된 만큼 양 행은 대출을 소폭 늘리는 선에서 공동대출을 활용할 전망이다.
다만, 토스뱅크 입장에서도 대출 모집 및 관리 과정에서의 비이자이익과 다양한 대출 공급을 통한 월간 활성 이용자(MAU)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두 은행이 다른 시중은행처럼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대출을 취급하고 관리하는 등 비용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동대출로 시스템에 투자되는 비용을 아낀다면 서로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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