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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웬만해선 안 부러진다

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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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관망 분위기 속에 완만한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커브 변화도 관심사다. 전일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새벽 2시부터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추이가 국내에도 파급될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분위기로 보면 국내 장기 구간은 외국인 매수에 약세가 제약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장 마감 후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30bp 상승해 4.7580%, 10년 금리는 8.20bp 올라 4.3340%를 나타냈다. 2년 국채의 변동폭이 작은 건 최근 지표물 교체 등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내달 국고채 경쟁입찰 방식 발행 규모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 범위는 이전보다 넓다. 적게는 11조5천억 원에서 많게는 13조5천 억원 수준 전망이 제기된다

상반기 발행 진도율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14조5천억 원)보다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경쟁 인수 발행까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물량이 줄어드는 방향엔 이견을 찾기 어렵다.

다만 균등 발행 등 기재부 기조를 고려하면 큰 폭으로 감소하진 않을 수 있다. 대략 12조~13조대 규모 발행을 예상한다. 7월 국고채 발행 계획은 오후 5시 공개된다.

이날 예정됐던 국민의힘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 회의는 본회의와 일정이 겹쳐 연기됐다. 민생특위는 한국은행 관계자를 불러 금리 결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달러-엔이 160엔을 넘어선 상황에서 일본 당국의 발언과 이에 따른 영향도 주시할 부분이다. 다만 최근 서울 채권시장은 이러한 재료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지표로는 개장 전 일본 5월 소매 판매 지표 발표와 오전 10시30분 중국 5월 공업이익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간밤 미국 10년 국채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 탄탄한 기업 심리지표…5월 고용지표 쇼크와 괴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기업경기 조사'에 따르면 6월 중 전산업 기업 심리지수(CBSI)는 95.7로 전월 대비 2.8포인트(p)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 2023년 7월(95.7)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12일 공개됐던 5월 고용지표가 가리키는 방향과 차이가 있는 셈이다.

올해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은 39개월 만에 최소폭으로 둔화했다.

당시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오고, 이후 캐나다와 유럽 등 주요국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조기 인하 기대가 커졌다.

5월 지표처럼 고용이 빠르게 망가지는 모습이 나타나면 7월 소수의견, 8월 인하 시나리오도 무리는 아니란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기업 심리 지표는 이러한 시나리오와 다른 방향을 가리킨 셈이다. 금통위(7월10일) 하루 전 발표되는 6월 고용지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5월 지표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2일 '제17차 일자리 전담반(TF)'에서 "내수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여 향후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강한 긴축에도 부러지지 않는 미국 금융·경제

연준은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전일(미국시각) 발표했다.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부의장은 "올해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대형 은행들이 스트레스가 높은 시나리오를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올해 연준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및 웰스파고 등 미국 최대 은행부터 중견 지역 대출 기관에 이르기까지 31개 은행을 테스트했다.

미국이 과거 대비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긴축을 유지하고 있지만 은행 등 금융시스템에선 큰 균열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를 경제 주체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이번 인상 사이클에 앞서 미국 기준금리가 마지막을 5% 수준에 머물렀던 것은 2007년이다. 당시엔 가계 신용이 급증하면서 시스템의 취약성을 키웠다. 이는 미국 주택시장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이번엔 당시와 달리 신용이 정부 쪽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계와 달리 부러지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미국 가계는 고금리 충격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부분 고정금리로 변동금리에 노출된 비중이 높지 않아서다.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이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금융시장부 기자)

알폰소 피카티엘로 매크로 컴파스 CEO, X 등

미국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비용 비중

찰리 비엘로 크리에이티브 플랜닝 인베스터 전략가, X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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