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경쟁 성립할 듯…본입찰에 깜짝 원매자 나오나 예의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MG손해보험의 새 주인이 내달 19일 확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입찰자에 대한 검증을 거쳐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늦어도 연말부터는 MG손보의 정상 영업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내달 19일 MG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선 내달 5일께 본입찰이 치러지리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안팎의 사정을 고려해 2주가량 늦춰졌다.
앞서 예보가 진행한 MG손보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JC플라워와 국내 PEF 데일리파트너스 두 곳이다.
과거 두 차례 예비입찰 모두 복수의 원매자가 나서지 않아 유찰됐던 예보는 이번 예비입찰에 공을 들였고, 세 번째 도전만큼은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본입찰 일정이 지연된 것 역시 준비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조율을 세세히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MG손보 매각은 국내외 PEF 간 경쟁으로 치러지는 형국이다.
자금력을 내세운 JC플라워는 국내에서 보험업에는 처음 도전하지만, 다수의 국내 금융사를 사고팔아 본 트렉레코드를 보유한 글로벌 PEF다. 데일리파트너스는 MG손보를 경영해본 신승현 대표를 내세워 향후 빠른 경영 정상화를 자신하고 있다. 이들 모두 예정대로 본입찰에 참여하리란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본입찰에서 어떤 구도가 형성될지는 미지수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깜짝' 원매자가 본입찰에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금융지주 내 보험사 인수합병(M&A)을 향한 사뭇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생보사 패키지 인수는 대다수가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라며 "매물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남은 보험사들의 몸값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MG손보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킥스(K-ICS) 비율은 76.9%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상회하기 위해서는 8천억 원 수준의 자본이 필요하다는 게 보험업계 시각이다.
예보는 이번에 선정되는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인수방식을 선정할 권한과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지원을 예고한 상태다. 자산부채이전(P&A)이든 인수합병(M&A)이든 직·간접적인 금융 지원이 수반된다.
어떤 방식이든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예보는 '법상 최소비용'을 적어내는 원매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MG손보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작은' 지원금을 적어내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앞선 매각 시도 과정에서 최소 5~6천억 원 수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지된 만큼 MG손보는 새 주인에게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데 따른 사법 리스크가 잔존해 있지만 새 주인을 만나 경영이 정상화되면 이 역시 예상보다 큰 난관이 아닐 수 있어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전망대로라면 2~3천억 원에 손보 라이선스를 얻어 정상화할 경우 PEF나 금융지주 모두에게 득"이라며 "특히나 부실금융기관인 MG손보를 인수해 정상화한다면 보이지 않는 무형의 득이 더 많은 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촬영 안 철 수]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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